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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줄이고 행복에 가까워지고 싶을 때43

[산문책추천]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_말로 다할 수 없는 감정들을 읊조리는 소리내어 말하기 힘든 감정들이 있다. 그 순간 그 때의 기억이 주는 여운이 있는데 도저히 표현하기 힘든 때가 있다. 박준 산문집은 이런 저런 에피소드나 산발적인 기억들이 흩뿌려져 있는 책이다. 친구 추천으로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이제라도 알게 된 것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천천히 소리내어 읽다보면 내가 겪었던 비슷한 감정이 떠오르면서, 잊고 살았던 사소한 기억들에 휩싸이게 된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겼다. 요즘의 날씨와 딱 어울리는 책이다. 울고싶을 정도로 따뜻한 위로가 느껴져 멈칫거리기도 했다. 한 마디로, 감성 폭발하게 만든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p.19 .. 2021. 6. 2.
[에세이추천] <난생 처음 서핑>, 김민영 _서핑하러 갈 사람! 일주일 후에 서핑하러 간다. 소중한 연차를 처음으로 내 맘대로 써서 그동안 너무 배우고 싶었던 서핑에 도전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건 항상 설레는 것 같다. 서핑을 하기로 마음 먹은 직후로부터 운동 달력을 만들었다. 하루 하루 그어가면서 매일의 운동이 쌓여가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하니까 성취감이 하늘을 치솟는다. 운동을 하기 위한 동기 중 이렇게 강력한 동기가 없었던 것 같다 ㅋㅋ 패들링을 하기 위해 팔근육과 코어근육을 엄청 단련하는 중이다. 서핑에 대한 지식을 모두 흡수하겠다는 일념 하에 발견한 운동 에세이, 을 소개하고 싶다. 처음에는 서핑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어서 집어들었던 책이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인생을 서핑에 빗대어 표현한 부분 중에서도 너무 멋진 문장들이 많아서 몇 문장 소개한다. 보드.. 2021. 5. 19.
[에세이추천]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메리파이퍼 _내 나이에 만족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세계적인 심리치료사이며 74세를 맞이한 메리 파이퍼의 책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견할 수 있는 인생의 즐거움을 여러 인터뷰를 통해 조명하고 있다. 70대의 나이임에도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이 멋있다! 나는 25세를 기점으로 나이들어가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젊어서 좋겠다', '뭐든 할 수 있는 나이지'라는 부러움 섞인 윗사람들의 습관적인 말들을 듣고 있을 때면, 오히려 젊어서 좋다는 기분보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왜냐면 나도 결국 나이를 먹을테니 말이다. 나는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 '젊어서 좋겠다'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젊음을 그리워하고, 나이듦보다 젊음을 좋은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나의 나이에 만족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 가 한 눈에 들어왔다. 좀 더.. 2021. 5. 12.
[자기계발 책추천] <더 시스템, The System>, 스콧 애덤스 _실패만 해왔던 그가 성공적인 만화가가 되기까지의 여정 책 은 솔직히 어떤 성공학 서적보다도 마음에 와닿는 말들로 가득했던 책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만, 그냥 하나 사서 맨날 읽어야지 싶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은 가끔 사람을 기빨리게 한다. 어쨌든 그들의 "과거에 불운이 있었지만 자신은 영특했고, 노력했고, 극복해서 성공했다" 라는 식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달랐다. 스콧 애덤스는 유명 만화 를 그린 만화가다. 그는 세상 누구보다도 많은 실패를 해 본 사람이다.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기도 했고, 사업을 말아먹기도 했으며, 두 차례 '완전한 회복이 힘들다'는 희귀한 병에 걸려 고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 속에서 그는 나와 같은 독자들이 원하던 가장 진솔한 목소리를 꺼내 이야기를 시작한다. "열정이 성공을 불러왔다기보다.. 2020. 11. 7.
[TED강의 추천] <모호한 감정을 표현해줄 아름다운 단어들, Beautiful new words to describe obscure emotions>, John Koenig _언어로 감정을 표현할 자유 7분 남짓의 짧은 강의다. 혼란스럽고, 답답하고, 우울하다면 오늘의 테드 강의를 보고 그 감정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테드 강사 John Koenig는 자신이 새로운 단어 사전을 만들었다. 책 제목은 다. 그는 감정의 언어에 있는 구멍 을 찾아 , 언어로 이야기하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자기가 직접 단어를 만들어내기로 결심한다. 한국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단어들을 다른 나라말로는 표현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그리스어의 'lachesism(라케시즘)'이란 단어는 재난을 갈망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폴란드어의 'jouska(주스카)'라는 단어는 자기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가상의 대화를 뜻한다. 독일어의 'zielschmerz(질슈머츠)'라는 단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게 될 것.. 2020. 11. 5.
[에세이 추천] <비혼 1세대의 탄생>, 홍재희 _비혼주의 여성의 사이다같은 솔직한 목소리를 들려주다 첫장부터 느낀 것인데, 작가의 목소리는 분노에 가득 차있다. '왜 결혼 안했냐'는 불편한 오지랖을 20년 가까이 들어온 탓도 한 몫 할 것이다. 여성 입장에서는 읽으면서 사이다 같은 발언도 많이 발견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ㅋㅋ 저자 홍재희는 비혼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다. 본인을 X세대, 비혼 1세대라고 소개한다. Q : 비혼(非婚)의 뜻은? 미혼(未婚)과는 엄연히 다른 개념으로, 미혼이 '결혼 하지 못한' 어감이라면 비혼은 '결혼하지 않기로 선택한' 어감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독신의 길을 선택했다는 가치관을 보여주는 단어이다. 그렇게 된 데에는 사회적 배경도 한 몫 한다고 말한다. IMF 이후 사회에 나온 X세대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경제적 불안이었다. 대량 해고와 노동 유연화가 본격적으로..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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