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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16

[일상토크] 회피형 연애의 종말 회피형과의 연애는 참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순간순간에는 괜찮다고, 이겨낼 수 있다고 다독여봤지만 결국 마음이 너무 많이 망가져버린 상태로 끝이 났다. 내가 더 많이 노력하고, 꾹 참고 그러면 언젠가는 조금씩 더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내가 그와 닮아가거나 그가 나와 닮아갈 줄 믿었다. 아직도 조금은, '내 노력 부족이었나' 하는 해로운 자책을 하기도 한다. 같이 쌓아가던 성이 견고한줄로만 알았는데 젠가처럼 빈 틈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걸 나 혼자서 메꾸다가 혼자만의 힘으로는 너무 벅차고 힘들어서 "도와줘 같이 해보자" 라고 손을 내밀었는데 매몰차게 뿌리쳐진 기분. 그는 애초부터 이 성을 같이 쌓을 생각이 없었는데 먼저 멈추자고 하기에는 너무 겁이 나고. 그래서 내가 먼저 끝내자는 말을 할 때까지 너무나도.. 2021. 12. 16.
[에세이 추천] <보통의 언어들>, 김이나 _매일 쓰는 단어들을 하나씩 곱씹어보기 인트로는 필요 없을 것 같다. 우리가 내일 내뱉는 보통의 언어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참 괜찮은 문장들이 많다. 관계에 관한 문장들 우리가 서로를 실망시키는 데 두려움이 없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사회성이란 것은 아주 가깝지 않은 누군가에게 '달'처럼 존재할 줄 아는 능력을 포함한다. 상대가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단면을 보여줄 줄 안다는 말이다. 상대방의 프레임에 갇혀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단순히 그 사람이 싫다고 단정지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반드시 정교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더라고. 그냥 당신에게 해악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냥 그 사람을 싫어할 수도 있는 거라고.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 고등학교 시절 책상 위에 붙여뒀던 포스트 잇 중 하나에.. 2021. 2. 4.
[에세이] 디지털 취약계층은 우리 곳곳에 있다 (feat. 나, 다니엘블레이크) 최근 있었던 일이다. 공항에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매우 난감해하고 계셨다. "아이고~ 나같은 노인네는 어떻게 가라고 그런댜" 코로나 이후의 여행은 많이 변했다. 입국은 물론 출국 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할머니는 캐나다 시민권자로, 캐나다로 출국하려는 분이셨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ArriveCan이라는 검역설문앱을 필수로 설치하고, 설문을 완료하지 않을 경우 입국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심한 경우 설문을 마치지 않은 승객에게 벌금을 부과하면서까지 말이다. 할머니는 핸드폰을 두 개나 갖고 계셨지만 번호도 개통되어 있지 않았고, 조작법도 잘 모르셨다. 심지어 설문앱을 설치하고 설문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이메일이 있어야 했지만, 할머니는 그 흔한 이메일 하나조차 갖고 계시지 않으셨다. 이 할.. 2020. 12. 5.
[정치/에세이 책추천] <비커밍, BECOMING>, 미셸 오바마저자 _딸, 아내, 어머니, 그리고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이야기 저자소개 ; 미셸 오바마 미셸 오바마는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조금 요약을 해보자면, 시카고 사우스사이드 출생으로 평범한 서민 가정에서 엄마,아빠,오빠와 자랐다. 프린스턴 대학에 진학해 사회학을 전공하고, 이후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대형 로펌 변호사로 일하던 중 버락 오바마를 만나 결혼하였다. 이후, 변호사 일이 솔직히 자신과 안 맞는다고 생각하던 중 사람들과 직접 만나면서 일할 수 있는 시청 일에 흥미를 느껴 시청으로 이직! 이후엔 대학부속병원 부원장직까지 맡다가,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 선거 운동에 뛰어들자 일을 그만두고 그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청소년 교육, 건강, 보건, 영양 문제 해결에 힘썼다. 책소개 - 어떤 책인가? 이 책은 미셸 오바마의 회고록이자 에세이이자 자서전이다. 562페이.. 2020. 7. 23.
[자기계발/에세이 책추천] <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 노구치 마사코 _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매력의 비결 작가 소개 & 책 소개 노구치 마사코는 '만일 젊은 시절 파리에서 살 수 있는 행운을 누린다면 여생동안 당신이 어디를 가든 파리는 마음의 축제로 남을 것이다'라는 헤밍웨이의 말에 이끌려 파리에 가서 살다가, 프랑스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30년 넘게 파리에서 정착해 에세이스트로 살아가고 있는 한 일본 여성이다. 이 책은 그녀가 프랑스 여성들과 함께 지내고 친구들을 사귀면서 그들에 대해 느낀 점을 기록한 책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지만, 내가 멋진 여성 멘토에게 진정으로 듣고싶었던 말들이 쏟아져나와 황홀한 독서 경험을 만들어 준 책이다. 책에서는 그야말로 멋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프랑스 여성들의 삶이 나온다. 돈이 있든 없든, 이혼을 했든 사별을 했든, 자식이 있든 없든, 50살이든 80살이든. .. 2020. 6. 26.
[책추천] <랩 걸, Lab Girl>, 호프 자런 _식물의 생애와 엮어만든 그녀의 이야기_ 오바마 대통령 추천도서! 은 어떤 책인가 1. 2016년 출간된 책이다. 저자 호프 자런(Hope Jahren)은 세계적인 여성 과학자, 지구 생물학자(geobiologist)이자 지구화학자(geochemist)이다. 그녀는 2016년, 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는 오슬로 대학교에서 연구를 계속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2. '박사'라고 하면 참 딱딱한 느낌이 든다. 그 고정관념을 깨준 책이다. 3. 이 책은 과학도서인줄로만 알았으나, 식물의 생애와 자신의 생애를 엮어 만든 에세이와도 같다. 4. 여성과학자로서 느꼈던 유리장벽에 대해 생생히 묘사하고 있으며, 여자로서의 삶과 과학자로서의 삶을 어떻게 병행할 것인가의 고민과 그 결론이 묻어나 있는 책이다. 5. 그녀가 공부하는 과정에서 앓았던 조울..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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