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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줄이고 행복에 가까워지고 싶을 때

[자기계발/에세이 책추천] <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 노구치 마사코 _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매력의 비결

by 파랑코끼리 2020.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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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소개  & 책 소개 

노구치 마사코는 '만일 젊은 시절 파리에서 살 수 있는 행운을 누린다면 여생동안 당신이 어디를 가든  파리는 마음의 축제로 남을 것이다'라는 헤밍웨이의 말에 이끌려 파리에 가서 살다가, 프랑스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30년 넘게 파리에서 정착해 에세이스트로 살아가고 있는 한 일본 여성이다. 이 책은 그녀가 프랑스 여성들과 함께 지내고 친구들을 사귀면서 그들에 대해 느낀 점을 기록한 책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지만, 내가 멋진 여성 멘토에게 진정으로 듣고싶었던 말들이 쏟아져나와 황홀한 독서 경험을 만들어 준 책이다. 책에서는 그야말로 멋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프랑스 여성들의 삶이 나온다. 돈이 있든 없든, 이혼을 했든 사별을 했든, 자식이 있든 없든, 50살이든 80살이든. 

 

<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 _노구치 마사코

 

 

 인상적인 문구들 

그녀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매일 세련되고 아름답게 살아간다. 큰 돈을 들이지도 않고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것도 아니다.

솔깃하지 않은가. 큰 돈이 들지도, 눈물겨운 노력이 들지도 않는 '아름다워지는 방법'이라니.

마사코의 친구가 하는 말이 매우 인상적이다. "왜 나이 같은 걸 세는 거야? 그건 잘못한 일, 후회하는 일을 세는 것과 똑같아. 진짜 세어야 할 건 따로 있어. 바로 내년 바캉스까지 남은 날짜야!"

그래, 우리 쓰잘데기 없는 나이에 연연하고 괜히 아홉수니 뭐니 의미부여하지 말고, 휴가까지 남은 날짜나 열심히 세자.

 

 

그녀는 하고 싶은 것, 스스로 정한 것은 철저히 자기 책임 하에 행동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충고나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 본인 역시 타인에게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고 쿨하게 대한다.

이 대목을 보고, 그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남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아도 되는, 독립된 성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여전히 남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보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원하는 것은 정확히 얻어내고, 싫은 것은 싫다고 거절하고. 상대방의 기분이 상할까봐 수락과 거절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대와의 관계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계속 같이 여행가자고 조르는 그녀에게 거절 카드를 내밀어야겠다. 아니... 너랑 여행은 가고 싶지 않아...)

 

 

당신도 지금의 행복과 기분 좋은 일을 아무에게나 드러내고 내색하지 않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부나 행복을 감추는 것은 겸손과는 또 다른 삶의 품격일 수 있다.

p.92
어딘가에서 유명인을 봐도 누군가의 스캔들을 알아도 혼자 알고 있지 함부로 떠벌리지 않는다. 우리도 가만히 두는 연습을 하자.
...
남의 얘기는 입 밖에 내지 않는다. 나쁜 소식 같은 경우엔 굳이 먼저 전하지 않는다. 남의 비밀은 물론이고 자신의 애기도 과하게 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사실 보기 싫은 사람들은 피하면 그만이었다. 대학교 2학년 때였나, 내가 누군가와 사귀기로 한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그 사실을 아는 체 하며 축하하는 친구. "너네 사귀기로 했다면서?!  잘됐다! 걔 아주 괜찮은 얘야~!"라며 말을 걸어온다. 아주 스트레스 받는 일이었다. (그 애와는 일주일만에 헤어졌는데 말이다) 그러더니 또 금방 내게 와서는 "너네 헤어지기로 했다며?"라며 다시 아는 체를 한다. 도대체 그게 왜 그렇게 궁금한건지, 그리고 아무 사정도 모르면서 왜 그렇게 아는 체를 하는 건지. 해결책은 매우 간단했다. 그냥 그 애를 피했다. 

 

회사에 그런 사람이 없을리가 없었다. 대학교 때 만났던 그 친구보다 100배는 심각한 확성기인 여사원 A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사생활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입을 활짝 벌리고 서서 모든 루머가 여과없이 거쳐가는 경유지 역할을 자처했다. 여사원 A를 거쳐가면 없던 루머도 생기고 있던 루머는 아주 큰 뻥튀기가 되어서 여기 저기 흩뿌려졌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나의 마음을 참 불편하게 한다.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여사원 A를 반면교사 삼아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하며 스스로를 더 품위있는 사람으로 가꿔나가는 일이다.

 

 

평생에 걸쳐 천천히 내 마음에 들면서 나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발견하고 바꾸는 과정을 즐겨보자. 나도 모르는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 누가 알까

P.162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말이다 :) 나의 외면와 내면, 내가 생활하는 공간까지, 예쁘게 나의 스타일대로 꾸며나가는 과정을 즐기는 거다.

 

 

 

 감상평 REVIEW 

나는 27살이다. 대학에 합격해 어어어 하는 새 20살이 되었고, 눈 깜짝할 새에 졸업할 시기가 되니 어느 새 24살, 회사에서 적응하고 일하고 돈을 벌다보니 갑자기 27살이 되어 있다. 가수 자이언티(Zion. T)의 노래 <양화대교>에 나오는 가사처럼, 나도 "엄마 백원만"했었는데 어느새 내가 돈을 벌고 있었다. 학생 때는 몰랐던, '돈 내고 다니는 학교'와 '돈 받고 다니는 회사'의 차이점을 극명하게 느끼게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느끼게 된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새삼스럽게도) 우리 주변엔 참 나이에 지나친 관심을 쏟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나보다 나이 많은 오빠들이 자기 나이는 생각도 안하고 나보고 '꺾였다'고 말할 때는 어찌나 같잖았던지. (그래놓고 "오빠는 30살이잖아"라고 하니, "나는 아직 한창이지" 이러더라)

50살 언저리쯤 되시는 차장님이 나이를 물어보시더니 "어이쿠 나이 많이 먹었네"라고 말했을 때는 얼마나 기가 차던지. (와우... 정말 뭐라고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던 순간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보니 이젠 마음 한 켠에서 '진짜로? 이제 그럼 나는 늙은거야?'라는 근원을 알 수 없는 찝찝함과 불안감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다.

27살한테도 이러는데, 내가 30살이 되면? 40살이 되면? 그 이후에는? 끔찍하다.

 

근데 이 책은 내가 교환학생 시절 유럽에서 접하고 깨달았던 '지향할만한 바람직한 삶의 방식'이라고 하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40대 이상으로 보이는 커플이 손을 꼭 잡고 다니면 '불륜인가봐' 하고 수군대는 이 사회 속에서 (실제로 많은 친구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얼마나 '나이'라는 틀에 갇혀살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평생 그 틀에 갇혀살 사람들까지 우리가 구제해줄 필요는 없다. 그들의 고정관념은 그들이 알아서 하게 놔두고,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은 자유롭게 날아가면 된다. 더 넓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세상으로.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앞으로 아름답게 나이들어가는 과정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나이로 사람을 재단하고 평가하는 것이 다른 사람뿐 아니라 스스로의 가능성에도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는가. 거기까지 생각이 닿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아름다울 수 있는 프랑스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외부의 잡음에는 신경쓰지 말고, 내면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를 가꿔나가자는 강력한 메세지를 얻을 수 있다. 마치 언니에게 편한 마음으로 인생 상담을 받은 기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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