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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함께 독서해요)

[소설책추천] <키스 앤 텔, Kiss and Tell>, 알랭 드 보통 _연애고민이 많을 때 읽고싶은 책

by 파랑코끼리 2020.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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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1969년 12월 20일~)

 

알랭 드 보통씨의 소설은 참 묘한 매력이 있다.

철학적인 논제들을 이야기 속에 담아 이해하고 적용하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키스 앤 텔>은 그가 쓴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키스 앤 텔> 중 하나로 꼽힌다.

 

표지도 이뿌다 ☆ ​

 

알랭 드 보통씨의 책을 읽다보면, 사랑에 대해 낭만적이기만 했던 시선을 조금 현실적으로 거두게 되기는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본주의가 만들어놓은 허상과 같은 구름 속 삶이 아닌

우리 눈앞에 닥친 현실과 그 현실을 어떻게 '잘' 살아나가는가의 문제인 듯 하다. 

 


 인상적인 문구들 

책에서 주인공은 끌리는 여성을 자서전을 쓰기 위해 대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사벨의 불안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았다.

1. 못생겼는가. 만약 못생겼다면 얼마나 못생겼는가 ... 특히 한동안 수영을 하지 않은 뒤에는 심했다.
2. 적당한 일자리를 갖고 있는가.
3. 진짜 친구가 있는가. 이 걱정은 식사와 관련하여 그녀가 레스토랑에서 혼자 먹기를 꺼리는 점과 연결되어 있었다.
4.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공부를 더 하거나 활동을 줄이고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 p.120

 

이거 진짜 격하게 공감하는 내용인데.

운동을 한동안 쉬면 그 새 피부가 안 좋아졌을까 걱정하고,

잘 지내다가도 지금 내가 괜찮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건가 걱정되고,

그 사이 진로를 변경해나가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내가 잘 하고 있는건가 걱정되고,

특히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부분이 참 와닿는다.

그런 고민은 항상 해왔던 고민이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걸까.

그의 책에는 이렇게, 많이 공감되면서도 '나만 이런 생각을 하나'싶은 부분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묘한 위로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것을 바라기 때문에, 우리가 해온 사랑은 우리 욕구의 진화 과정을 드러낸다.

p.170

 

 

나에게 있지 않은 것을 그 사람이 갖고 있을 때,

내게 결핍된 것을 그 사람이 채워줄 것만 같을 때,

사랑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언제나, 나를 가장 사랑해줄 수 있는 건 본인 뿐이다.

 

있잖아, 보통 나는 상황을 통제하고 책임을 지고 싶어해.
하지만 나한테는 안정되고 견실한 남자의 발치에 나 자신을 내던지고 싶은 면도 있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응석받이가 되도록 나를 돌봐줄 사람을 원하기도 한단 말이야.
         ...
나도 이게 존경받을 만한 일이 아니란 건 알지만,
어떤 수준에서는 돈, 먹을 것, 살 곳을 알아서 처리해주는 사람이 필요해.

p.172

 

책에서 이사벨은 속마음을 참 덤덤하게 잘도 말한다.

멋진 성인으로서 모든 일의 주도권을 가지고 책임을 지며,

매일 매일 성장해나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만,

동시에 어리광부리고 싶은 마음, 하염없이 이쁨받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도 공존하니까

이렇게 인간의 마음은 요리조리 혼란스럽다.

 

 

책을 읽고나면 머릿 속이 좀 정리되는 느낌이다.

공감되는 내용도 많고.

그래서 '아, 나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전혀 이상할 것이 없구나' 싶은 묘한 위안감을 얻게 된다.

특별한 이벤트는 없지만 마치

영화 <비포 선셋> 시리즈를 보는 것처럼

그들의 일상적 대화를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두고두고 생각날때마다 읽으면서 항상 소장하고 싶다.

 


 

 

최근에 알라딘에 가서 두 권의 책을 판매했다.

약 9개월 전에 구매했던 <어디서 살 것인가_유현준>, <어떻게 살 것인가_유시민>

책을 사고 나서 보니 두 분이서 성도 똑같고 책 이름도 맞춰서 세트로 내신 건가 싶었다 ㅋㅋ

쨌든, 인생을 어디서 어떻게 살건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줄 것 같았던 저 두 권의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기도.

그 두 권의 책에서 내게 가장 유의미하게 다가왔던 문장들을 짧게 꼽자면 아래와 같다.

 

가슴이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있다.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너무 좋아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뛰어오를 것 같은 일이 있다. 누군가 못 견디게 그리워지는 시간이 있다.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미안한 사람들이 있다. 설렘과 황홀, 그리움, 사랑의 느낌... 이런 것들이 살아있음을 기쁘게 만든다. 나는 더 즐겁게 일하고 더 열심히 놀고 더 깊게 사랑하고 싶다.

<어떻게 살 것인가_유시민>, p.56

3미터 이상인 높이의 천장이 있는 공간에서 창의력이 향상된다

<어디서 살 것인가_유현준>, p.45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인간관계를 쌓은 사람이 어른이 돼서도 다양한 사람과 생각을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서 살 것인가_유현준>, p.43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나만의 정답은 무엇일지 한 걸음씩 전진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알랭 드 보통의 책도 같은 맥락에서, 참 좋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그 외 알랭 드 보통 작가님의 작품은 매우

훌륭하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그래서 작가님의 다른 책들에 대한 리뷰는

여기 아래에 올려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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