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로는 깔끔한 표지가 마음에 들었고,
둘째로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집어든 책, 내용도 참 마음에 든다.
책에서 인상깊에 다가온 내용들을 정리해보았다.
1.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그냥 남을 안 부러워하면 안되나. 남들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안 되는건가. 배가 몇 겹씩 접혀도 남들 신경 안 쓴채 비키니 입고 제 멋으로 즐기는 문화와 충분히 날씬한데도 아주 조금의 군살이라도 남들에게 지적당할까봐 밥을 굶고 지방흡입을 하는 문화 사이에 어느 쪽이 더 개인의 행복에 유리할까.
p.32
내가 왜 이렇게 외국의 문화를 동경하게 되었는지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학교 3학년, 난생 처음으로 혼자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생소한 나라였던 스페인에 교환학생을 갔다.
도착 첫 날, 바르셀로네타 해변가에 앉아 정말 많은 사람들을 구경했는데,
비키니를 입은 사람들은 하나 같이 제각각의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배가 볼록을 넘어 울룩불룩한 아주머니도 당당하게 비키니를 입고 지나가셨다.
근데 그게 너무 자연스러웠다.
그 때 당시, 나에겐 그런 것들 하나하나가 충격이었다.
모두가 서로의 시선와 판단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자유일텐데 말이다.
그 이후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많이 귀를 기울이게 된 것 같다.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함부로 간섭하지 않고 배려하는 성숙한 개인주의 문화의 사회라면 이들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싫은 건 싫다고 말해라.
p.57
서로 간섭하는 이유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그만큼 편하고 친밀하다고 느끼거나,
자신에게 그럴 권리가 있다고 감히 착각하거나.
관계의 바운더리를 명확히 설정하는 건 참 어렵다.
내게는 좋은 것이 너에게는 싫은 것일 수 있는건데 말이다.
2. 말의 중요성에 대하여
데이의 <세 황금문>. 누구나 말하기 전에 세 문을 거쳐야 한다.
'그것이 참말인가?', '그것이 필요한 말인가?', '그것이 친절한 말인가?'
우리가 서로에게 '말'이라는 무시무시한 흉기를 무신경하게 휘둘러대는 대신
조금만 더 자제하고 조금만 더 친절할 수만 있다면, 세상은 훨씬 평화로운 곳이 될 것이다.
p.136
말을 함부로 휘두르는 사람들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접해버렸다.
그래서 정말 슬프다.
말은 오래 남는다.
때로는 그냥 언어를 잊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도 몰랐다면 상처도 없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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