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번씩 끓어오르는 내 감정의 본질을 알기 위해 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아카데미에 갔다. 수업은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중심으롤 롤랑 바르트의 <밝은 방>과 <사랑의 단상>을 부교재로 삼아 인간에게 존재하는 감정을 나노 단위로 쪼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p.80_대도시의 사랑법
<에티카>를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저 책의 저 글귀가 마음에 탁 박혔다.
솔깃했다. 그 옛날 사람들은 감정을 어떻게 분류해냈을까.
마음 속에 가득차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는 복잡한 감정들이 있다.
나도 참 그런 감정들을 별 것 아닌 것으로, 부끄러운 것으로 치부하며 학창시절을 보내왔다.
그게 곪아터져가는 걸 느꼈던 건 연애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엄마와 싸울 일이 생길때면 그저 내가 먼저 죄송하다고 하거나,
그냥 힘든 얘기를 꺼내지 않고 넘어가버리기 일쑤였다.
마음 속에서 느껴지는 이상미묘한 '것'들을 입밖으로 꺼내기에는
쑥쓰럽고, 귀찮았고, 그럴 가치가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했던 때였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생기면서부터 그렇게 되지가 않았다.
그런 걸 완벽히 이해해주고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었던가 하면,
나보다 더 감정적이었던 사람도 있었다.
감정의 '감' 자도 모르던 곰탱이같은 사람도 있었고.
어쨌든 지금 난,
건강한 방식으로 감정을 풀어내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아래는 '속에 있는 것을 풀어내는 언어'에 대해 다룬 콘텐츠들이다.
관심을 갖고 읽은 책들과 강의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두었던 것이 하나 둘 쌓여있다.
스피노자가 정의한 감정들 48가지 中 40가지
총 48가지의 감정은 이러하다.욕망, 기쁨, 슬픔, 놀라움, 경멸, 사랑, 증오, 끌림, 반감, 헌신, 조롱, 희망, 공포, 안도감, 절망감, 환희, 실망, 연민, 호의, 분개, 과대평가, 경멸, 질투, 동정, 자기만족, 겸손, 후회, 거만, 자기비하, 명예, 수치/치욕, 갈망, 경쟁심, 감사, 자비심, 분노, 복수심, 잔인함, 두려움, 대담함, 소심함, 공황, 예의, 야망, 미식욕, 음주욕, 탐욕, 정욕
1. Love is joy with the accompanying idea of an external cause.
사랑이란 외적 요인의 개념을 수반하는 즐거움이다.
2. Hatred is sorrow with the accompanying idea of an external cause.
증오란 외적 요인의 개념을 수반하는 슬픔이다.
3. Hope is a joy not constant, arising from the idea of something future or past about the issue of which we sometimes doubt.
희망이란 우리가 의심하는 미래나 과거의 것에서 오는 변덕스러운 기쁨이다.
4. Fear is a sorrow not constant, arising from the idea of something future or past about the issue of which we sometimes doubt.
공포는 우리가 의심하는 미래나 과거의 것에서 오는 일관되지 않은 슬픔이다.
5. Confidence is a joy arising from the idea of a past or future object from which cause for doubting is removed.
자신감은 의심이 거두어진 미래나 과거의 것에서 오는 기쁨이다.
6. Despair is sorrow arising from the idea of a past or future object from which cause for doubting is removed.
절망은 의심이 거두어진 미래나 과거의 것에서 오는 슬픔이다.
7. Gladness is joy with the accompanying idea of something past which, unhoped for, has happened.
감사함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과거의 것에서 오는 기쁨이다.
8. Remorse is sorrow with the accompanying idea of something past which, unhoped for, has happened.
후회는 예상치 못한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슬픔이다.
9. Favor is love toward those who have benefited others.
호의는 다른 사람들에게 선을 끼치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다.
10. Indignation is hatred toward those who have injured others.
분개는 다른 사람들을 해친 사람들에 대한 증오이다.
11. Aversion is pain, accompanied by the idea of something which is accidentally the cause of pain
혐오감은 우연히 고통의 원인이 되는 무언가와 수반되는 고통이다.
12. Overestimation consists of thinking too highly of another person in consequence of our love for him.
과대평가는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람으로 인해 그 사람을 너무 높게 생각하는 것이다.
13. Contempt consists in thinking too little of another person in consequence of our hatred for him.
경멸은 다른 사람에 대한 증오로 인해 그를 수준 이하로 생각하는 것이다.
14. Envy is hatred in so far as it affects a man so that he is sad at the good fortune of another person and is glad when any evil happens to him.
질투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슬퍼지고 나쁜 일이 생기면 즐거워지는 식으로 한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증오다.
15. Compassion is love in so far as it affects a man so that he is glad at the prosperity of another person and is sad when any evil happens to him.
연민은 다른 사람이 잘되는 것을 보면 기쁘고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을 보면 슬퍼지는 종류의 사랑이다.
16. Self-satisfaction is the joy which is produced by contemplating ourselves and our own power of action.
자기만족감은 우리 자신과 우리 스스로의 행동력에 대해 생각할 때 생겨나는 기쁨이다.
17. Humility is the sorrow which is produced by contemplating our impotence or helplessness.
수치심은 우리의 무력감과 난감함에서 생겨나는 슬픔이다.
18. Pride is thinking too much of ourselves, through self-love.
자존심은 스스로에 대한 사랑을 통해 스스로를 높게 생각하는 것이다.
19. Despondency is thinking too little of ourselves through sorrow.
낙담은 슬픔 때문에 우리 자신을 수준 이하로 생각하는 것이다.
20. Self-exaltation is joy with the accompanying idea of some action which we imagine people praise.
자기고양은 사람들이 찬양하고 칭찬할 것으로 생각되는 어떤 행동을 통해 나오는 기쁨이다.
21. Shame is sorrow with the accompanying idea of some action which we imagine people blame.
수치심은 사람들이 비난할 것으로 생각하는 행동에 수반하는 슬픔이다.
22. Honor is pleasure accompanied by the idea of some action of our own, which we believe to be praised by others.
명예는 남들이 칭찬하고 찬양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 스스로의 행동에서 오는 쾌락이다.
23. Benevolence is the desire to do good to those whom we pity.
자비는 우리가 동정하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려는 열망이다.
24. Anger is the desire by which we are impelled, through hatred, to injure those whom we hate.
분노는 우리가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싶어지는 욕망이다.
25. Derision is pleasure arising from our conceiving the presence of a quality, which we despise, in an object which we hate.
조롱은 우리가 미워하는 대상으로부터 우리가 경멸하는 특성을 발견했을 때 나오는 즐거움이다.
26. Devotion is love towards one whom we admire.
헌신은 우리가 존경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27. Pity is pain accompanied by the idea of evil, which has befallen someone else whom we conceive to be like ourselves
동정은 우리 자신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생겼을 때 느껴지는 고통이다.
28. Repentance is pain accompanied by the idea of some action, which we believe we have performed by the free decision of our mind.
회개는 우리 자신의 자유의지로 행했다고 생각되는 행동에 대해 수반되는 고통이다.
29. Emulation is the desire of something, engendered in us by our conception that others have the same desire.
경쟁심은 다른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욕망을 갖고 있다는 개념에서 비롯된 갈망이다.
30. Revenge is the desire whereby we are induced, through mutual hatred, to injure one who, with similar feelings, has injured us.
복수는 서로 증오하는 마음에서 생겨나는데, 나를 증오하는 사람을 증오하는 마음과 그를 해치고 싶은 욕망이다.
31. Cruelty or savageness is the desire, whereby a man is impelled to injure one whom we love or pity.
잔인함은 우리가 동정하거나 사랑하는 자를 해치도록 강요당하는 듯한 욕망이다.
32. Courtesy or deference (Humanitas seu modestia), is the desire of acting in a way that should please men, and refraining from that which should displease them.
예의/경의는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고 싶고, 불쾌하게 하는 행위를 삼가려는 욕망이다.
33. Ambition is the immoderate desire of power.
야망은 권력에 대한 절제된 욕망이다.
34. Luxury is excessive desire, or even love of living sumptuously.
사치심은 지나친 욕망, 혹은 호화로운 삶에 대한 사랑이다.
35. Intemperance is the excessive desire and love of drinking.
무절제/방종은 음주에 대한 과도한 사랑과 욕망이다.
36. Avarice is the excessive desire and love of riches.
탐욕은 부에 대한 과도한 사랑과 욕망이다.
37. Lust is desire and love in the matter of sexual intercourse.
정욕은 성교에 대한 사랑과 욕망이다.
38. Desire is the essence of man in so far as it is conceived as determined to any action by any one of its modifications.
욕망은 인간의 본질이다.
39. Joy is mans' passage from a less to a greater perfection.
기쁨은 인간이 더 완벽해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것이다.
40. Sorrow is man's passage from a greater to a less perfection.
슬픔은 인간이 더 완벽한 상태에서 덜 완벽한 상태로 변해갈 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등등...
원래 48개지만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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