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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함께 독서해요)

[소설책추천] <종의 기원>, 정유정 _최상급 싸이코패스의 등장

by 파랑코끼리 2021.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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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 <종의 기원>에서 '종'이란 인구의 2~3%를 차지하는 싸이코패스를 뜻한다.

 

주인공 유진은 싸이코패스다.

책을 넘겨가면서 서서히 밝혀지지만, 그는 어릴 적부터 공감능력이 없고

잔인한 상상을 하며, 겁먹은 것에 흥분을 느낀다.

 

 

 

 

 

 

어릴 적 정신과 이사인 이모로부터 '이 아이는 최상위 포식자 싸이코패스'라는 진단을 받은 후,

어머니와 이모의 과한 간섭 속에서 살며 자신이 좋아하는 수영을 타의로 포기하고 로스쿨을 준비하는 학생이었다.

유진은 스스로가 싸이코패스인 것을  나중에 알게 되는데, 그 때까지는 스스로를 간질환자 정도로 생각하게 된다.

 

책의 첫 장에서부터 그는 어머니를 살해한다.

그리고 어머니의 일기장을 읽으면서 모든 정황을 알게 된다.

(그의 감정 묘사에서 존속 살인을 했다는 것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이나 공포는 보이지 않는다.)

 

유진은 9살 때 아버지와 형을 죽게 했고,

성인이 된 26세 때는 길가던 여자, 어머니와 이모, 그리고 친형제처럼 지내던 가장 친한 친구 해진까지 죽인다.

그리고 그의 모든 죄를 해진에게 덮어씌우고 유유히 사람들 속에서 살아나간다.

 

저자는 주인공 유진을 '순수한 악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비둘기의 세상에서 태어난 매이자, 피식자로 살아가도록 학습받고 억압받으며 성장한 포식자라고.

 

 

싸이코패스의 입장에서 서술된 책인만큼,

행동에 대한 도덕의식이나 망설임, 죄책감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유진의 행동을 바로잡아주려고 노력하는 주변 인물들의 행동을 볼 때면,

마치 육식동물 근처를 서성거리는 초식동물들을 보는 듯한 아찔한 기분을 느낀다.

 

 

 

 

소설에서 묘사되는 유진의 범죄들과 같이,

뉴스에서 이렇게 끔찍한 사건들이 흘러나올 때면 당연히 충격적이다.

그러나 이내 저런 사건은 극소수의 경우에만 발생하며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안전하다고 믿으며 살아간다.

 

책은 우리들 중에도 프레데터가 있음을 다시 한 번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책의 제목도 '종의 기원'이다보니 자연스레인류를 동물의 세계에 비추어 생각해보게 된다.

 

 

 

 

인간은 포유류고,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가지는 않는다고.그 안에는 유진과 같은 포식자도 있고, 그에 따른 사냥감도 있다고.여러모로 충격적인 소설 <종의 기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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