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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영화 추천!/TED 강의를 들어보아요

[TED강의 추천] <언어가 사고를 형성한다, How Language Shapes the way we think>, Lera Boroditsky

by 파랑코끼리 2020.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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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사 소개 

Lera Boroditsky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대학의 인지과학자/교수이다. 학술지 <Frontiers in Coltural Psychology ;문화심리학의 선구자>의 수석 편집자이기도 하다. 전 MIT와 스태포드 대학의 교수진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How language shapes the way we think

There are about 7,000 languages spoken around the world -- and they all have different sounds, vocabularies and structures. But do they shape the way we think? Cognitive scientist Lera Boroditsky shares examples of language -- from an Aboriginal community

www.ted.com

 

이번 테드강의에서 그녀는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는 논쟁에 여러 근거를 뒷받침해주는 예시들을 들고 있다.

이전에 올렸던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책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을 읽으면서 나 또한 언어가 생각을 지배한다는 사실에 대해 깊이 동의하는 바이다. 언어가 가둬둔 편견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새로운 언어도 배워보고, 항상 의식적으로 언어 습관을 반성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20/05/14 - [책추천]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허새로미 _매일 뱉는 언어에 대한 고찰

 

[책추천]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허새로미 _매일 뱉는 언어에 대한 고찰

스페인 교환학생 시절, 한국인 학생이 나뿐이었기에 나는 반강제적으로 한국말을 할 수 없었다. 대신 급속히 친해진 싱가폴 친구들과 동거수준으로 같이 붙어 지내면서, 영어가 내 주 언어로 등

elephantblu.tistory.com

 

 

 강의 내용 

Does the language we speak shape the way we think?

언어가 우리의 사고방식을 형성하는가?  YES!

To have a second language is to have a second soul. - Charlemagne, 로마의 황제
제2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제2의 영혼을 갖는 것과 같다.

저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극명히 갈리며, 수천년간 관련된 논쟁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고형성한다는 견해에 강사도, 나도 동의하는 바다.

 

강사는 호주의 작은 토착공동체 '쿠욱 타요르(Kuuk Thaayorre)족의 사례를 들어준다. 그들은 인사를 '안녕'이 아닌 '어느 방향으로 가는 길이니'라는 질문으로 대신한다. 그들은 우리들에 비해 방향 개념이 매우 강하게 자리잡혀 있을 것이다.

 

색깔을 인지할때도, 숫자나 색깔을 인지할 때도 언어는 큰 영향을 끼친다. 영어로는 밝은 파란색(Light Blue), 어두운 파란색(Dark Blue)라는 단순한 명칭을 사용하지만, 러시아에서는 밝은 파랑을 'Goluboy', 어두운 파랑을 'Siniy'라고 아예 다르게 명명하고 있다. 러시아인이 미국인보다 더 견고하고 명확한 색깔 개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사실 예전에 궁금해서 찾아봤던 건데, 우리나라만 해도 쭈꾸미문어낙지꼴뚜기에게 각각 다른 이름을 붙여주었다. 하지만 영어로 표현할 때는 죄다 Octupus다. (앞에 미묘하게 다른 수식어가 붙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이미 형용하고 이해하는 범위가 크게 다르다고 여겨진다. (낙지볶음과 쭈꾸미볶음은 엄연히 매우 다른 맛과 식감이라구욧!!)

 

감히 쭈꾸미를 낙지와 동일하게 두다니... ㅂㄷㅂㄷ

 

 

단어에 성별을 부여하는 것 또한 그렇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어와 독일어가 단어의 성별을 구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에서는 달을 La luna(여성형), 해를 El sol(남성형)이라고 칭한다.

스페인어는 달을 여성형으로 칭하지만, 독일어는 반대로 남성형으로 칭한다.

여성형 사물에 대해서는 주로 여성적인 형용사를 사용해 묘사하는 고정관념(?)스러운 성향이 존재하기 때문에, 두 나라의 국민들이 사물을 인지하는 방식에는 큰 차이가 생긴다.

 

언어를 통해 판단의 경중이 달라지기도 한다. 주어를 강조하거나, 행동 자체를 강조하는 미묘한 차이만으로도 우리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 다른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 남자가 화병을 깨트리는 사고를 냈다고 하자. 영어에서는 '그' 사람이 화병을 깨트렸다는 데에 집중하지만, 스페인어에서는 '화병' 그 자체가 깨졌다는 사실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차이점은 결국 영어 사용자가 '남자'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현재 공유하는 인간의 정신과 뇌에 관한 지식은 거의 영어가 모국어인 대학의 연구에 기반해있다. 따라서 이 지식들은 매우 편협하고 치우쳐있는 것이다. 연구의 주체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그들의 고정관념이 연구 결과에 고스란히 녹아들어가게 된다.

 

우리는 계속해서 스스로 깨어있는 습관을 길러야한다. 

"Why do I think the way that I do?" 내가 지금 왜 이렇게 생각하는거지?

"How could I think differently?" "어떻게 하면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계속 던져, 언어가 가둔 편협한 사고와 정신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한다.

 

 

내가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나의 생각을 형성한다는 생각도 한다.

단순히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와 같은 언어 자체의 차이가 아닌,

내가 한국어 안에서 특별히 자주 쓰는 말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것이 진심으로 내뱉는 단어인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그리고 그 언어를 뱉음으로써 나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 후련하고자 하는건지,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건지, 이해받고자 하는건지.

내가 먹는 음식이 나의 몸을 형성하듯이, 내가 하는 말이 나의 정신을 형성한다.

(그래서인지 항시 불평과 불만만 늘어놓는 사람은, 참 곁에 두고싶지 않더이다. 나까지 오염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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