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좀비물
넷플릭스 VS 왓챠플레이
1.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Kingdom> (2019~)
개요 : 시즌2개, 시즌 당 에피소드 6개
예산 : 회당 $300만 예산 투입
좀비이름 : 괴물, 역병 환자
<킹덤>은 조선에 좀비바이러스가 퍼져버렸는데, 세자에게 조선의 운명이 맡겨진 그런 내용이다.
줄거리의 베이스는 대략 이러하다. 조선의 왕의 생명이 위태한 상황인데, 왕이 죽으면 세자가 왕으로 즉위하기 때문에 이를 두려워한 왕비네 가문이 죽은 왕을 살리려다 좀비 바이러스를 생성해내고 말았다. 이 바이러스가 왕궁을 방문한 어의에 의해 지방으로까지 퍼지게 되었고, 이제 아래서부터 올라오는 역병을 막아내는 것은 세자의 손에 달려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매우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있다.
난 평생 볼 좀비물을 워킹데드로 다 마스터했다고 생각했는데, 매우 참신한 전개에 홀리듯 끝냈다 ㅎㅎ
단순히 좀비와 사람의 전쟁만을 다룬 것이 아닌, 그 속에 숨겨진 왕실의 권력다툼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즌3이 이어서 제작될 예정이다.
2. [AMC 드라마] <워킹데드, Walking Dead> (2010~)
개요 : 시즌 10개, 시즌 당 에피소드 16개
좀비이름 : 워커(Walker)
한 화 시작할때마다 들려오던
"Previously on AMC's the Walking Dead" 아저씨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이 시리즈 역시, 좀비 바이러스가 도는 세상에서 살아남은 인류의 이야기를 다룬다.
워킹데드야말로 좀비 바이러스 감염 시 벌어지게 될 가장 현실성 있는 스토리라인을 가졌다.
처음엔 좀비 vs 인간 이었지만, 갈수록 인간이 좀비보다 더 무섭고 잔인해지는 걸 보여준다.
이젠 누가 인간이고 누가 좀비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처음에 시즌 1정도는 무서울 수 있는데, 보다보면 그냥 "아~또 좀비나왔네" 이러면서 보게 된다.
시즌11도 제작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3. [영화] 나는 전설이다 (2007)
윌 스미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스릴있지만 고어스럽거나 엄청 공포스럽지는 않다.
윌 스미스는 과학자의 역할로 나오는데, 그는 멍멍이 친구와 함께 생존자들을 찾아 헤매는 동시에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다. 좀비들이 어둠 속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지능이 있을수도 있다는 암시가 나와 영화의 긴장감을 더한다.
4. [영화] 좀비랜드 <ZOMBIELAND> (2009)
5.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
좀비물임과 동시에 엄청난 코미디물이다. 좀비의 존재가 전혀 위협적이지 않고 B급 영화의 스멜이 물씬 풍긴다!
<좀비랜드>는 좀비 코미디물의 진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점수 90%를 자랑한다. 정통 좀비물이라기보다는 가족물, 로드무비의 측면이 매우 강하다. 그리고 좀비물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장면들을 과감히 깨부수는 클리셰 타파의 면모도 지니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매우 즐겨봤던 영화다. 특히, 최근인 2019년 후속편이 개봉했다. <좀비랜드 : 더블탭> 까지 같이 보면 재미있을 듯하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또한 좀비 코미디물이며, 진짜 공포물 <새벽의 저주>의 패러디물이다. 엄청나게 느리게 움직이는 좀비들이 특징이다 ㅋㅋ 이것 역시 가볍게 보기 좋다.
6.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s> (2011 ~ 2019)
개요 : 시즌8개, 시즌 당 에피소드 6~10개
예산 : 매 시즌 $7천만 예산 투입
좀비이름 : 화이트 워커
좀비물에 넣기 너무너무 미안하지만 명작이니까 어디에서는 끼워넣고 싶은 마음 ...! ㅎㅎ
생각해보면 애네들도 이름만 White Walker(화이트워커)지, 좀비들이다.
좀비가 추운 지역에서 생성되면 저렇게 생겼군... 딱 그 느낌이다.
시즌1의 1화부터 등장하는 존재이고, 그래서 도대체 얘네가 언제쯤 주인공들을 괴롭힐까 할 정도로 느릿느릿 다가오긴 하지만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이제까지 본 좀비들 중에 가장 지능이 뛰어나고, 재빠르며, 공격적이다. 그리고 더불어 무한 재생성이 가능하다는 무시무시한 특징이 있다.
새하얀 눈같은 지도자 +차도에 있는 까만 눈덩이들같은 좀비들.
정복욕도 있고 전투력도 있는 좀비들이었다.
이들 덕분에 '누가누가 왕이 되나', 에서 '인간이 남나, 좀비가 남나'가 되어버림.
엄청난 퀄리티과 규모를 자랑하는, 영화보다도 더 규모가 큰 드라마이기 때문에 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7. [왓챠 영화] <월드워 Z, WORLD WAR Z> (2013)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Z>
이 영화 역시 옛날 좀비물에 나오던 좀비들과는 차별화되는 특징을 하나 집어넣어서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북한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되었다는 설정과 함께 한국인들도 나와서 반갑다(?).
그 유명한 이스라엘 장벽을 타고 넘어가는 좀비의 짤이 생성되었던 영화이므로 좀비물을 논할 때 꼭 보아야 할 영화다! 역시 엄청난 공포스러움을 느끼기 보다는 중간 중간에 깜짝 놀라는 정도로 스릴 있는 수준이다.
8. [왓챠 영화] <웜 바디스, WARM BODIES> (2013)
니콜라스 홀트 주연의 <웜 바디스>
차갑게 온 몸과 심장이 식어버린 주인공이 살아있는 여자 인간을 보고 사랑에 빠져서 심장이 다시 뜨겁게 뛰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말이 좀비물이지, 특이한 로맨스물에 가깝다. 이것 역시 가볍게 보기 좋다 :)
난 사실, 엄청 무서운 공포스릴러 장르쪽은 잔인한 장면이 계속 떠올라서 잘 못 보겠고,
유명배우가 등장하여 공포감이 좀 상쇄되거나, 0장르 자체를 코미디로 잡아서 긴장을 풀어주는 종류의 좀비물만 찾아보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위의 영화와 드라마들은 좀비물 입문이나 너무 무서운 걸 안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제격일 것이다!
좀비의 기원
좀비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보니, 자연스레 좀비의 기원에 대한 궁금증이 고개를 들었다.
좀비의 시작은 중남미에 위치한 나라 아이티의 '부두교'에서 비롯되었다.
좀비는 부두교의 사제가 인간에게서 영혼을 뽑아낸 존재이다.
기원은 그렇지만, 현대 콘텐츠에는 참 다양한 모습의 좀비들이 등장한다.
내가 좀비물을 보는 이유
뭐랄까, 안심이 된달까...
좀비물을 보면 무섭다. 그 긴장감과 고어스러운 영상은 온몸에 전율이 일게 만든다.
반면, 등장인물들이 처한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상황을 편안한 집에서 과자 까먹으면서 보고있는 나의 입장이 상대적으로 매우매우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런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기 위해 좀비물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좀비가 나타난다면? 그런 상상이야 당연히 해보았다
미국 국방성은 실제로 좀비 대비 시나리오를 만들어두었다고 한다. 이름하여 [CONPLAN 8888]
거의 10년 전인 2011년 4월 30일에 제작된 문서이다. 신입 군인들의 훈련을 위해 제작된 가상의 시나리오지만, 미군에서 만들었잖나...!
물론 민간인을 위한 책들도 준비되어 있다.
다 읽어보진 않았고, 서점 갔을 때 후루룩 훑어봤던 기억이 있는데 세상 구체적이다 ㅋㅋㅋ
'부스럭 소리가 나고 무거운 옷은 피해라'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어떤 종류의 무기를 사용하면 좋은지까지 상당히 디테일하다. 재미로 읽어보기 좋을 것 같다. 굳이 따지자면 소설 종류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참신하다.
사람들이 좀비를 좋아하는 이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본다. 우리는 왜 좀비물에 끌리는 것일까?
1. 세상의 종말을 상상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터미네이터, 매드맥스 등 포스트아포칼립스를 상상하는 건
우리가 오랜 시간 해왔던 일이다.
그게 로봇에게 점령되었건, 좀비에게 점령되었건.
2. 좀비는 공포보다는 즐거운 흥분을 가져다준다
좀비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뭐, 최소한 내 주변에는 없다는 거)
안전하다는 걸 확신하기 때문에,
좀비로부터 느껴지는 그 공포스러운 감정을 즐기게 된다.
3. 인류애를 느낄 수 있다
좀비물의 공통점은, 인간이 반드시 뭉쳐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것.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인간대면이 줄어든 이 세상에서,
저렇게 등장인물들이 한 데 모여 팀으로 행동하고
함꼐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보이는 것이다
4. 생존을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나 궁금하다
좀비에게 둘러싸여 위기가 찾아왔을 때
저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살아남는지 구경하는 것,
그러면서도 '나는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하는 상상을 자극하는 것이
이 좀비물의 또 다른 매력 !!
5.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좀비물에서 등장인물의 유일한 목적은 나와 동료의 생존이다.
'생존'에만 집중하다보면
현재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압박, 정보 포화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린 SNS도, 핸드폰, 상사도 없는 상황을 갈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6. 희망을 준다
좀비에게 둘러싸인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보낸다.
어쩌면 인간이 좀비 바이러스를 마침내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작은 희망말이다.
매슬로우, 인간욕구 5단계 이론
생리적 욕구 - 안전의 욕구 - 사회적 욕구 - 존경의 욕구 - 자아실현의 욕구
우리는 지금 3~5단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데,갑자기 1~2단계로 내려가게 되면 우리가 그간 겪고 있던 고뇌와 자기계발에 대한 압박감은 완전히 사라져버릴게다. 일단 살고봐야하니. 그리고 여기서 모순적이게도 일종의 해방감을 맛보게 된다.
동물의 왕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베어그릴스 등의 영상을 찾아보며 '대자연에 비하면 우리는 먼지 같은 존재야...' 하고 느끼는 것도 이런 해방감과 관련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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