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 스포주의 ***
결혼 5년 차인 남편 루와 아내 마고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고는 루의 가족들과도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평온한 일상을 보낸다.
그런데 일 때문에 잠깐 혼자 떠나온 여행길에서 우연히 대니얼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앞집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고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고민하던 그녀는 (야한 장면 안 나오는 야한 장면을 거쳐) 대니얼을 선택하게 된다.
5년을 함께한 루를 떠나 대니얼과 함께 생활하는 마고의 장면이 나오며 영화는 끝이 난다.
생각
영화는 모두가 아닌 척 하지만 사실은 한 번씩 가져봤을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빠져드는 것에 대해 영화는 욕이나 비난을 하지도, 그렇다고 칭찬을 하지도 않는다.
"한 번 사는 인생 마음 가는대로 살아! 좋아하는 사람과 매 순간을 함께 해야지"와 같은 말이라던지,
"선택한 배우자와의 의리를 지켜야지. 지금 느끼는 감정은 잘못된거야. 그냥 바람처럼 지나가는 감정이야"와 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저 영상으로 보여준다.
영어 제목이 Take This Waltz인 것도 생각해볼 부분 중 하나다. 누군가가 함께 춤을 추자고 제안해왔을 때, 이미 잡고 있는 손을 놓아버리고 그 왈츠를 추러 갈 것인지, 지금 잡고 있는 손을 꼭 붙들고 있을 것인지. 그 왈츠를 추러 갔을 때, 그들은 영원히 왈츠를 출 수 있을 것인지.
영화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The Buggles의 노래 "Video Killed the Radio Star"도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대신 말해준다. 한 마디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버렸다는 표현이다.
물론, Radio에서 Video로의 변화는 심경의 변화가 아니라 세상의 변화지만. 우리가 현실 속에서 Radio를 선택할 것인지 Video를 선택할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린 문제다.
영화의 맨 앞과 맨 뒤에 똑같은 장면이 등장한다. 마고가 새벽인지 오후인지의 햇빛을 받으며 컵케이크를 굽고있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직접 봐야 소름돋는다. 마고는 결국 Radio가 아닌 Video를 선택했다. 백숙같이 고요하고 평온한 일상을 제공하는 남자 루보다는, 새로운 흥분과 짜릿함을 안겨주는 남자 대니얼이 여러모로 훨씬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그 둘은 함께 짜릿한 시간을 보내며 행복해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고는 혼자 컵케잌을 굽고 있다. 그리고 혼자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새 것도 결국 헌 것이 된다. 대니얼과 마고의 관계도 결국 처음처럼 5년 산 부부의 관계가 되어버릴거다. 그렇게 되면 마고는 다시 권태감을 느끼고 새로운 짜릿함을 찾아 떠날까? 전남편인 루의 여동생이 떠나버린 마고에게 한 말처럼, "인생엔 당연히 빈틈이 있기 마련이야. 그걸 미친놈처럼 일일이 다 메울 순 없어."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하지만 절대 단순하지 않은 질문과 결론을 던져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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