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자존감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상대방에게 존중받지 못할 때, 사랑이나 관심을 받지 못할 때, 나의 가치를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 책 <당신과 나 사이>에서 정신분석 전문의인 작가 김혜남 씨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떤 자세로 사람을 대해야 하는지 설명해준다. 가족과 나, 친구와 나, 회사 사람과 나 사이의 거리를 잘 나누어서 생각하고 조금은 서로 거리를 두고 존중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CHAPTER1 : 사람 사이에 거리가 필요한 이유
CHAPTER2 : 당신과 나 사이를 힘들게 만드는 것들에 대하여
CHAPTER3 : 나에게 가장 소중한 건 당신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CHAPTER4 : 가족, 연인과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 0~46cm
CHAPTER5 : 친구와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 46cm~1.2m
CHAPTER6 : 회사 사람들과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 1.2~3.6m
CHAPTER7 : 정신분석에서 배우는 인간관계의 지혜
목차를 한번 쓱 - 보고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이 있는지 훑어보고서 책을 읽을 것을 권장한다.
인상깊은 문장들
행복한 결혼 생활은 상대와 얼마나 잘 지낼 수 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불일치를 감당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톨스토이
p.36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유독 큰 사람들은 종종 버림받는 비참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어느 순간 상대방을 밀어내버린다. 그것은 미래의 불행을 피하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p.71
타인을 이기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지 않는다. 자신이 정한 삶의 목표를 따라 살기도 바쁘기 때문에 왜 비교에 목숨을 거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비교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것이 자기 삶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타인은 언제든 믿고 협력할 수 있는 상대다.
p.103
'직장 친구' 대신 '직장 동료'라는 말이 있는 이유가 있다. 직장에서는 무엇보다 많이 듣고 적게 말하는 것이 좋ㄷ라. 특히 누군가의 이야기를 그가 없는 자리에서 하는 것은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p.271
미루면 미룰수록 인간관계에는 후회만 남는다. "네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하게 된 것은 네가 네 장미꽃을 위해서 들인 시간 때문이야."
소중한 사람에게 그 마음을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그에게 나의 시간을 아낌없이 내주는 것이다.
p.233
관계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자존감에 대한 챕터도 있고, 도움되는 문장들이 많다. 특히 정신분석 전문의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흐릿하고 모호한 말들만 던져주는 힐링에세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문장들에 보다 더 확실한 믿음이 간달까. 이 책을 여러 번 읽으며, 자신과 자기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관계에 대한 생각
관계에 대한 말들이라면 나도 몇 가지가 떠오른다.
한 친구는 "낯선 사람과 빨리 친해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의아했던 나는 왜? 빨리 친해지면 좋잖아? 라고 물었다. 그 친구는 대답한다. "1m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 있고, 30cm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 있는데, 너무 빨리 30cm 거리로 가까워져 버리면 그 사람의 다른 모습을 찬찬히 볼 수 없잖아."라고. 사람을 사귀는 데에 있어서는 정말 굳은 철학이 있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나랑도 그렇게 천천히 친해진거였구나...?
또 한 친구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사람을 4단계로 구분해서 사람을 사귄다"고. 동그라미 4개를 그려서, 가장 안쪽에 있는 동그라미에는 모든 말을 다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놓고, 가장 바깥쪽에 있는 동그라미에는 딱 인사하고 밥 같이 먹는 사회생활하는 정도의 사람들을 둔다고. 만나는 사람이 많다보니 이렇게 구분해서 사람을 대하면 인간관계에 들이는 노력을 배분하는 게 훨씬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나는 4번째 동그라미쯤에나 있겠군" 싶다가도, 그렇게 시각화하지 않을 뿐이지 우리에게 모두 그런 종류의 동그라미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가족과 나 사이의 거리 20cm, 친구과 나 사이의 거리 46cm, 회사 사람과 나 사이의 거리 1m.
이런 거리들이 어느 사람은 섭섭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나 또한 친밀해진 사람에게는 1cm의 거리도 아쉬울 정도로 애착이 많은 타입이다. 하지만 그런 공간을 둠으로서 더욱 견고한 관계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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