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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링하러 간 치과에서 충치가 발견되어
충치 치료도 하고 왔다.
치과 치료는 역시 비싸다는 생각을 하며
호다닥 집으로 돌아왔다.
유치가 하나 둘 빠지고
영구치로 이갈이를 하던 시절 좋았던 점은,
어릴 때 아무리 단 음식을 맘껏 먹더라도
한번 더 새 치아로 살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는 거였다.
새콤달콤을 먹다가 이가 빠졌던 초등학생 시절
당황스러움에 울음을 터트렸지만,
그게 영구치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안도를 느꼈던 기억이 있다.
모든 이를 하나씩 갈아치우는 과정은
고통스럽기 그지 없었지만,
그 고통이 지금은 까마득해져서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하지만 영구치로 갈음 한 성인이 되고부터는
얼음을 씹거나 질긴 음식을 먹는 것 하나하나 신경이 쓰였고,
충치가 나거나 잇몸이 시리면 알아서 챙겨야 했다.
인간이 가진 오감 중,
미각을 느끼지 못하면 분명 우울증이 올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이가 깨지거나 파이기라도 하면
레진, 세라믹, 금, 아말감 등등
치과에서 처음 듣는 너무나 낯선 소재들 중에
다음 내 치아로 땜빵될 존재를 선택해야 한다.
치과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공포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어릴 적에도 치과는 고통을 주는 무서운 곳이었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치과는 넘나 무서운 곳이다.
입을 매우 오랜 시간 내 턱관절 힘으로 버티며
열어둬야 하는 것이 그 고통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뭐,
어쨌든 치과 다녀왔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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