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Galaxy>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단연 인트로다.
피터 퀼이 두둠칫 춤을 추며 도둑질을 하는 모습.
이 때 흘러나오던 노래 < Come and get your love >가 너무 좋았던 나머지,
엘피바에 가서 신청곡으로 넣고
앞에 앉은 사람을 까맣게 잊은 채
음악에 심취했던 기억이 있다.
가오갤의 매력은,
참 심각하고 어두운 상황에서도
주인공의 플레이리스트가 흘러나오면
단번에 가벼운 분위기로 전환되는 데에 있다.
마블 영화 중에서도 가장 경쾌하고,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다.
미국 드라마 브루클린 나인나인 <Brooklyn 99>을
가장 사랑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범죄자를 쫓고, 야간근무를 하고,
함정에 빠지는 아찔한 순간들에서도
제이크 페랄타(앤디 샘버그 분)는 유머를 잃지 않는다.
장르가 코미디니까 그렇겠지만,
진짜 저런 자세라면 험난한 세상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위트 어린 한 마디는
심각하고 무거운 상황을 단숨에 반전시킨다.
최근 읽은 책 <월 200도 못 벌면서 집부터 산 31살 이서기 이야기>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이서기는 윗사람들의 눈에 밉보여서 회사에서 갖가지 수모와 괴롭힘을 당하는데,
그런 그녀에게 동기인 준호는 오히려
'야, 뭐 세상 끝난 거처럼 앉아 있어. 대충해 쫌. 그거 못한다고 죽냐?'
라는 식으로 그녀의 문제가 대수롭지 않은 것인듯 대해준다.
준호가 서기를 위로하는 방식은 가벼우면서도 매우 효과적이라서,준호의 농담 한 마디에 잔뜩 얼어있던 긴장감이 순식간에 이완된다.
위트의 쓸모는 이런 것에 있다.당장 눈 앞에서 너무 심각해보이는 일이,사실은 심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위로해주는 것.나도 위트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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