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살면서 언제 제일 행복했어?"
마음이 힘들 때는 쉽사리 답변이 되지 않는 질문이다.
가끔 우울감과 외로움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그래서 우울할 때, 실망했을 때, 외로울 때
나를 위해 상황에 맞는 기분 전환 매뉴얼을 만들어두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알아보고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좋은 기억을 만드는 방법들을 모으고 모아 완성한 책이다.
어떤 기억들을 남길지는 스스로 선택이 가능한 꽤나 주관적이고 사적인 작업이다.
창작물과 사람에 몰입하는 건 그 자체로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다.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었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었다.
그 애는 누구를 만나건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일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어.
자신의 기호나 취향을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고
끌리는 일에 푹 빠지는 걸 주저하지 않지.
그래서 근사한 취미와 수집품들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
자기가 만들고 그린 것들도 애정을 가지고 아껴.
타인의 평가에 따라 값을 함부로 매기지도 않아.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다는 걸 알기에
자신의 흠을 인정하고 담담히 받아들이곤 해.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지.
그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임을 아니까.
나는 왜 가뜩이나 힘든 나를 더 괴롭히고 있는걸까.
오히려 힘든 일이 생길수록 잘 먹고 잘 자면서,
웃을 일이 생기면 크게 웃어야 하는 게 아닐까.
불행에 잡아먹히지 않고 나에게 행복을 허락하는 것.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는 나를 위로하는 것도
절망에 빠질 때마다 나를 구하는 것도 내 몫이다.
나에게는 충동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이 루틴들은 일상의 중심을 잡기 위한 추 같은 것들이다.
규율이 확실할수록 외부의 자극에도 덜 휘청거린다.
곧 떠나야 할 곳임을 알고도 돈과 품을 들여 내 공간을 가꾸는 이유는 집의 분위기와 삶의 질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를 위해 지금 사는 곳을 허름하게 내버려 두고 싶지 않다.
끊임없는 비교와 더 높은 숫자에 대한 열망은 나를 빠르고 확실한 불행으로 이끌었다. 좋다고 생각했던 영화도 평점이 낮으면 시시하게 느껴졌다. 이제부터라도 측정을 멈추고 내 목소리에 힘들 실어 주기로 했다. 타인의 인정 없이도 충분히 훌륭하고 값진 것들이 숫자 너머의 세계에 있으니까.
꾸준히 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잘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이제 나에게 재능이란 꾸준함이다.
일단 하는 쪽으로 나를 떠밀어 놓으면 망한 일이라도 경험치가 쌓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나는 점점 더 노련해질 것이다.
일러스트도 그렇고 글귀도 그렇고 참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다.
무엇보다 나도 읽으면서,
나에게 행복한 힘을 불어넣어주는 행동들을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도 나만의 매뉴얼을 만들어서, 기분이 처질 때마다 꺼내 먹어야겠다.
내가 하고있는 것들과 책을 참고해서 만든 매뉴얼 :)
힘이 나는 노래들을 모아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따뜻한 차 마시기
칭찬과 응원의 말들 모아두기
심호흡하며 현재에 집중하기
맥 밀러 노래랑 와인 한 잔 곁들여서 따뜻한 물에 목욕하기
기억에 남기고 싶은 순간 사진이랑 동영상으로 기록해두기
+
루틴 만들기
쓸모와 상관없이 죄책감 없는 탕진을 위해 매일 천원씩 자동이체 적금 만들기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귀여움들을 기록해두기
들뜬 분위기과 무해하고 재밌던 농담 등을 의도적으로 여러 번 떠올리기
나쁜 상황이 닥쳐와도 오히려 기분을 끌어올리고 잠도 푹 잘 것
긴장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에센셜 오일 구입
더 넓은 집 들어가기
순풍 산부인과(?) ㅋㅋ
뜬금없지만 해리포터가 생각난다.
누구 못지 않은 비운의 주인공이지만,
디멘터를 물리칠 때만큼은 기억 저 편에 한줌 남아있는 행복한 추억을 떠올려냈다.
자기만의 페트로누스를 꼭꼭 잊지 말고 새겨놓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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