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전쟁터에서 그리스어로 쓴 철학책이다. 로마제국의 제 16대 황제로써, 스토아 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이기도 하다. 황제이면서 철학자라니. 로마의 대표적인 명군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명상록>에는 다양한 삶의 지혜가 등장한다.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갈등상황에서부터, 존재론적인 물음까지 우리가 품는 모든 의문에 대해 차분하게 짚어나간다. 그 중에서도 나는 자연과 관련된 부분에 깊이 공감했다.
자연은 우리에게 깊은 휴식을 안겨 준다. 하루종일 블루라이트 속에서 지내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때 느껴지는 작은 해방감을 사랑한다. 요즘같은 날씨에는 햇볕을 실컷 쬐면서 쿰쿰한 기분을 모두 날려보내는 순간들이 소중하다.
책에는 이런 말이 있다.
자연의 활동에 익숙한 사람만이 충만한 기쁨을 누린다.
현대의 시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긴 시간동안, 인류는 자연 속에서 채집과 수렵을 하고 유목민 생활을 하며 보냈다. 숨차게 쫓고, 도망다니고, 오르고, 뛰어들고, 그렇게 자연 속에서 몸을 움직이며 살아왔다. 그리고 현재, 대부분의 시간을 인공의 벽에 갇힌 채 좌식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니 영혼이 피폐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자연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면, 풀이나 새와 같이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존재들을 다시 바라 보게 된다. 가만히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있자면 우리는 콘크리트 정글 속에서 부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포유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몸에 안 맞는 옷을 억지로 입고있는 느낌이랄까.
우리는 자연 속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나무와 물과 햇살과 어우러져 하는 모든 스포츠에는 강한 매력이 있다. 등산, 달리기, 수영, 서핑, 싸이클링, 스노우보드, 혹은 동네 공원 산책일지라도. 생명이 살아숨쉬는 자연 속에서 숨가쁘게 몸을 움직일때면, 내가 정말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구나를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
"나는 끊임없이 변화를 경험하면서 비로소 존재한다" 라는 챕터가 있다. 여기서 말하길,
예기치 못한 변화무쌍함으로 인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만물을 관장하는 우주의 본성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으며, 사물의 배합 방식 또한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생이 마치 1000년이나 남아있는 것처럼 살지 마라. 죽음은 당신의 눈앞에 다가와있다. 그러므로 생명의 힘이 남아 있을 때 선한 일을 하는데 힘써라."
내 영혼 속 보다 더 조용하고 평온한 곳은 없다.
자신의 마음 속 움직임에 대해 주위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해진다.
이 세상에 자신의 영혼 속 보다 더 조용하고 평온한 은신처는 없다.
자신의 내면에 이런 자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필요할 때마다 명상을 통해 즉시 마음에 평안을 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 한 두 구절씩 읽고 명상할 때 사용하기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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