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추천] <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싶다>, 마담 롤리나 _마음이 힘들 때 꺼내먹어요
by 파랑코끼리2022. 2. 2.
728x90
반응형
"너는 살면서 언제 제일 행복했어?"
마음이 힘들 때는 쉽사리 답변이 되지 않는 질문이다.
가끔 우울감과 외로움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그래서 우울할 때, 실망했을 때, 외로울 때
나를 위해 상황에 맞는 기분 전환 매뉴얼을 만들어두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알아보고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좋은 기억을 만드는 방법들을 모으고 모아 완성한 책이다.
어떤 기억들을 남길지는 스스로 선택이 가능한 꽤나 주관적이고 사적인 작업이다.
창작물과 사람에 몰입하는 건 그 자체로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다.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었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었다.
그 애는 누구를 만나건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일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어. 자신의 기호나 취향을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고 끌리는 일에 푹 빠지는 걸 주저하지 않지. 그래서 근사한 취미와 수집품들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 자기가 만들고 그린 것들도 애정을 가지고 아껴. 타인의 평가에 따라 값을 함부로 매기지도 않아.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다는 걸 알기에 자신의 흠을 인정하고 담담히 받아들이곤 해.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지. 그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임을 아니까.
나는 왜 가뜩이나 힘든 나를 더 괴롭히고 있는걸까. 오히려 힘든 일이 생길수록 잘 먹고 잘 자면서, 웃을 일이 생기면 크게 웃어야 하는 게 아닐까. 불행에 잡아먹히지 않고 나에게 행복을 허락하는 것.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는 나를 위로하는 것도 절망에 빠질 때마다 나를 구하는 것도 내 몫이다.
나에게는 충동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이 루틴들은 일상의 중심을 잡기 위한 추 같은 것들이다. 규율이 확실할수록 외부의 자극에도 덜 휘청거린다.
곧 떠나야 할 곳임을 알고도 돈과 품을 들여 내 공간을 가꾸는 이유는 집의 분위기와 삶의 질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를 위해 지금 사는 곳을 허름하게 내버려 두고 싶지 않다.
끊임없는 비교와 더 높은 숫자에 대한 열망은 나를 빠르고 확실한 불행으로 이끌었다. 좋다고 생각했던 영화도 평점이 낮으면 시시하게 느껴졌다. 이제부터라도 측정을 멈추고 내 목소리에 힘들 실어 주기로 했다. 타인의 인정 없이도 충분히 훌륭하고 값진 것들이 숫자 너머의 세계에 있으니까.
꾸준히 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잘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이제 나에게 재능이란 꾸준함이다.
일단 하는 쪽으로 나를 떠밀어 놓으면 망한 일이라도 경험치가 쌓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나는 점점 더 노련해질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