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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함께 독서해요)

[경영 책추천] <미국에서 컵밥파는 남자>, 송정훈 _영어 한 마디 못하던 자칭 날라리가 컵밥 사장이 되기까지

by 파랑코끼리 202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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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재밌다 !

 

 

 

책을 덮고 나서 든 첫 느낌이다.

마치 이 컵밥 크루의 위대한 대장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느낌이다.

그 여정에는 강렬한 열정과 간절함, 그리고 즐거움 이 녹아있다.

 

 


 

 

거창하게 경영책이라고 분류를 했지만  좌충우돌 사업 에세이라고 해두자.

저자와 2명의 친구들은 푸드트럭 '컵밥(Cupbop)'을 창업하고, 현재 미국 전역에 매장 21개, 해외프랜차잉즈 진출, 푸드트럭 8대로 사업을 확장한 상태다. 국내 다큐멘터리와 강연 등에도 다수 등장하였다. 성공한 사업가로 성장한 저자의 목소리는 진지하지만 동시에 장난스럽고 낙천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

 

 

 

다음 두 영상들은 첵에 나온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이 영상들을 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 앞의 다큐멘터리는 책을 내기 전에 찍은 영상이고, 뒤의 세바시 강연 영상은 책을 난 후에 찍은 영상이다.

 

 

다큐멘터리
강연

 


다음은 컵밥을 처음 시작하고, 또 지금까지도 경영을 계속해올 수 있었던 그와  컵밥 크루의 철학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돋보이는 문장들 이다. 

 

 

용감함은 무턱대고 하고 보는 도전이 아니라, 조금 느리더라도 끈질긴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해나가는 태도를 말한다.

p.20

 

우리가 있는 그 자리에 영원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기회를 늘 찾았고 기회를 보려고 노력했다.

p.46

 

생소한 것일수록 단순해야 한다. '아주 간단히 할 것. 한 가지만 할 것. 그리고 그것에 최선을 다할 것.' 인 앤 아웃 버거의 창시자 해리 스나이더의 말이다.

p.50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사람이야말로 한 번이라도 더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남들이 펜을 보고 '글씨 쓰는 것'이라며 당연하게 생각할 때 '이걸 가지고 어떻게 하면 재밌게 놀아볼까?' 궁리하는 재밌고 유쾌한 발상이 필요하다.

p.66

 

난 그런 게 좋았다. 남들은 지나칠 만한 것도 기왕이면 더 재밌게 하는 것. 남들은 굳이 하지 않을 일을 난 굳이 꼭 하는 것.

p.99

 

 


 

 

 

책 중반부에는 그들이 컵밥 푸드트럭을 경영하면서 접했던  감동적인 일화들 도 등장한다.

 

푸드트럭이 떠나자 '그들이 너무 보고싶어요'라고 울던 아기의 SNS영상을 보고 서프라이즈로 아이 집 앞에 찾아가서 파티를 열어준 것.

 

사람이 북적거리는 푸드 트럭 근처를 서성이는 부랑자를 내쫓지 않고, 오히려 '저기요, 배고프세요?'라고 물어보고 컵밥 한 그릇을 공짜로 대접하는 따뜻한 마음. 

 

너무 사랑스럽고 감동적이라서 눈물이 울컥했다 ㅠㅠㅠ

컵밥 크루의 따뜻한 마음과 그 마음을 알아주는 단골들의 충성심도 느껴진다.

 

 


 

 

특히 그는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는 철저한 소신을 지켰다. 자신의 우상이 특별히 이번만 장사를 좀 해달라고 요청했을 때에도, 고민이 되었지만 결국 자신의 소신을 타협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러한 굳은 소신은 이후 더 큰 행운으로 돌아왔다. 회사를 경영할 때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자신만의 소신을 설정하고,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그것을 지키는 것은 평생 연마해야 할 중요한 자질이다.

 

 

 

 

 

말 나온 김에 '소신'과 관련된 책의 인상적인 문장들을 몇 개 옮겨와보았다. 

유혹은 처음부터 크게 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기준을 세우는 것으론 안 된다. 보다 명확하게, 분명히, 확고하게 정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의 타협은 말할 것도 없고 결국 나와의 타협에서도 우습게 지고 만다.

p.145

 

돈보다, 사업보다, 성공보다 훨씬 중요하게 지켜야 하는 게 있기 때문이다. 겉보단 안으로 성공한 사람, 내실이 꽉 찬 사람이 되는 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꿈꿀 수 있는 당당하고 아름다운 권리이자 책임이다.

p.151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꼭 지켜야 하는 것. 이것만 제대로 알아도 헤매지 않고 선택할 수 있다.

p.151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야말로 스스로에게 덜 창피하고 더 당당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솔직함은 보다 창의적으로 떳떳하게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p.154

 

 

 

"빨리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올바른 방법으로 빨리 가는 게 중요한 겁니다." 

-  카페리오의 밥 닐슨 회장

 

 


 

그렇게 푸드트럭 1개에서 시작한 사업은 정식으로 바닥에 뿌리를 내려 가게를 차리게 되었고, 이후 인도네시아까지 사업을 확장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그저 어영부영 오늘을 살아내는 후배에게 한 소리 한다.

 

"야! 너 있지, 잘 들어! 꿈은 인생을 그냥 흘려보내다 갑자기 떡하니 앞에 나타나는 혜성 같은 게 아니야. 너가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낼 때 어느 순간 너도 모르게 보이기 시작하는 거야.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지 못한다면 네가 죽을 때까지도 그 꿈은 생기지 않을지도 몰라!"

 

 

 

여전히 그들을 베끼고 따라해서 장사하는 경쟁자들이 넘쳐나고, 앞일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사업을 하면 할 수록 안정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다. 매 순간 고민이고 결정의 연속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더 성실하게 실행하는 연습을 한다. 포기하면 거기가 끝이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는 것이다.

 

 

 

 

"편안하게 안주하는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은 두려움이다. 그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어렵고 힘든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 인텔  사장 앤디 그로브(Andy Grove)

 

 

 

 

자꾸 자기가 선택한 것을 의심하지 말고 뒤돌아보지 말자. 그러면 내가 하는 일이 두려워질 뿐이다. 지금도 우린 모든 선택 앞에 앞으로의 발전에 지장이 없는지를 두고 끊임없이 재고 고려하고 걱정한다. 그리고 방향을 결정했다면 다른 방향에 대한 미련은 접고 선택한 걸 믿고 열심히 달린다. 10개 중 8개만 충족된 상태라면, 달리면서 2개를 채우면 된다. 다른 건 몰라도 자신감 하나는 지키고 가자.


p.261

 

 

 

가볍고 귀여워보이는 표지에 집어들었던 책인데,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그리고 그만큼 뼈때리는 충고들이 마음 속에 쿡쿡 박혀온다. 경영과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용기와 희망, 그리고 깨알같은 노하우들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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