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꿈을 파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첫 취직을 한 페니.
그녀는 일하면서 다양한 직원들과 손님들을 만난다.
짝사랑 상대를 꿈에서라도 보고싶어 '좋아하는 사람이 나오는 꿈'을 사는 여자,
전여친과 헤어진 후 꿈에서 그녀를 다시 볼 수 있도록 꿈을 사러오는 남자,
5살 아이를 일찍이 잃고 상실감에 빠진 부부의 꿈에 등장하는 아이,
가족들이 다 나가고 혼자 외로이 집을 지키는 반려견에게 행복하게 뛰노는 꿈을 파는 직원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꿈을 사러 오는 모습을
책 속에서 지켜볼 수 있다.
리뷰
흥미로운 소재다.
그리고 잔잔한 감동은 플러스다.
첫 장부터 달러구트 백화점에 입사할 생각에 들뜬 신참 직원 '페니'가 등장하기에,
한국 작가가 외국인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썼네 하는 신기한 마음이 들어서
표지를 들춰 작가 이름을 다시 한 번 보기도 했다.
앞부분을 읽으면서는 인물 묘사가 조금 피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 피플>을 읽은 이후라서 그런지,
보다 심층적이고 여러 관계 속에 얽힌 인물 묘사에 더 갈증을 느꼈나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책속에서 묘사하는 직원들과 손님들의 모습이
머릿 속에 그대로 펼쳐지는 마법을 경험했다.
꿈을 사고 팔고 만드는 세상을 상상하다보니
어느새 빠져들더라.
백화점의 직원들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토르: 라그나로크>의 그랜드마스터가 생각하는 인물도 발견했다 ㅋㅋ
<인사이드 아웃>에 잠깐 등장하는 꿈 제작소가 머릿속을 스치기도 한다.
책 속에는 좋은 꿈, 나쁜 꿈, 예지몽,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 꿈 등
가지각색의 꿈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소설의 묘미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잠시나마 살아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잠시나마 이 소설을 통해 다른 세상에 접속한 기분이 들어 즐거웠다.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꿈'에 대해 달러구트 사장의 한 말씀
"여러분을 가둬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다만 사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
가볍게 읽기에 제격이다
주말에 읽어볼만한 소설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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