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담은 HBO드라마 <체르노빌>이다.
왓챠플레이가 참 퀄리티 좋은 외국 드라마를 참 잘 따온다.
수준 높은 드라마들 때문에 넷플릭스에서 왓챠플레이로 건너왔다.
HBO에서 제작한 드라마 <체르노빌>은 미니시리즈로 단 5화로 구성된 짧지만 강렬한 드라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드라마는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생생하게 되짚어나가고 있다.
드라마는 2019년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3개 부문(미니시리즈 작품상/감독상/각본상)에서 수상했고,
2020년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미드지만 소련드라마같은 이 늒낌은 뭘까..
매우 우수한 작품이고,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좋겠다.
드라마 줄거리
1-2화
체르노빌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한 순간, 마을 사람들의 반응이 나타난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형형색색의 불기둥이 치솟고, 신기해하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불을 구경하러 나간다.
마지막 화에 나오지만, 그 불기둥을 구경하러 나간 사람들 중 생존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뒤이어 방사능에 완벽히 노출된 사람들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끔찍할정도로 섬세히 묘사하며, 방사능이 얼마나 위험한지 영상으로 나타내고 있다.
3-5화
발레리 레가소프가 주로 조명된다. 그는 원자력 전문가로,
원자력의 위험성을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소련 정부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한다.
각종 협박과 체제의 권위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발레리가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과정과,
그의 내적 갈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들을 담아냈다.
리뷰
체르노빌 사건을 바탕으로 원자력의 파괴력을 묘사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가 사용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단연 소방관 바실리였다.
1화부터 소방관 바실리와 그의 임신한 아내 류드밀라가 등장한다.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 직후, 불을 끄기 위해 발전소에 가까이 접근한 소방관들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부가 온갖 색깔로 변색되고 괴롭게 죽어나간다.
(매우 끔찍한 형체로 변한다 ㅠㅠ)
남편을 보기 위해 병원까지 찾아온 그의 아내 류드밀라는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는 간호사들의 말을 무시하고 몰래 병실에 들어가고, 거기서 남편의 손을 잡고 키스를 한다.
마지막에 나오지만, 류드밀라의 아기는 뱃속에서 그녀의 방사능을 모두 흡수하며 태어난 지 4시간 만에 사망한다.
하지만 류드밀라는 그 덕분에 생존하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 중에 퍼져있는 원자력이 얼마나 무서운 파괴력을 가지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다.
소련의 폐쇄적이고 강압적인 체제 하에서 진실을 알고 있는 과학자의 깊은 고민도 느껴진다.
국가가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지만,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희생된 수많은 광부들, 군인들, 간호사들, 의사와 소방관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그는 옳은 일을 선택한다.
그 선택을 하기까지 그가 겪는 고난과 고뇌가 여실없이 잘 드러나는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또, 드라마 내의 인물들의 복장이나 차량 등 고증이 엄청난 수준의 정확도를 갖추었음에 한 번 더 감탄했다.
방사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체르노빌 뿐만 아니라 그 주변 국가에까지 삽시간에 퍼질 수 있는 무시무시함을 보여준다.
2011년 있었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를 떠올리게 되는 부분..
체르노빌에서 핵연료를 끌어내 폐기할 때까지 위협은 끝나지 않은 것이고,
석관 위에 더 큰 석관을 덮어씌우는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형이다.
생지옥에서 방사능에 노출되면서까지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고생한 사람들에게는 훈장이 수여됐는데,
소련 해체 직전에 수여되었고, 이후 소련권 국가들은 큰 경제적 혼란에 빠졌다.
빈곤했던 사람들은 이 메달을 팔아 생계를 유지해야했고,
저 메달들은 이베이에서 단 4~9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참... 여러모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실화 기반에 고증에 가까운 드라마 HBO <체르노빌>이었다.
주말에 몰아보기에도 길지 않은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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