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키드먼, 리즈 위더스푼, 메릴 스트립, 셰일린 우들리, 조이 크래비츠 등
쟁쟁한 여배우들을 주연으로 하는 HBO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
이 드라마의 핵심을 한 단어로 말하라면 '폭력'이라는 단어를 선택하겠다.
언어폭력, 가정폭력, 감정폭력, 학교폭력을 모두 포괄한다.
리안 모리아티의 소설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원작으로 하였으며,
매 시즌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시즌 2까지 방영된 상태이며, 시즌3은 아직 제작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줄거리
시즌1
샌프란시스코 아래쪽에 위치한 부촌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이 곳에 한 미혼모 '제인'이 아들 '지기'를 데리고 이사를 온다.
학교의 학부모들은 매우 기가 쌔고, 다들 자기 자식 잘 되게 하려고 기를 쓰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러던 중, 자선행사에서 학부모 중 한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드라마는 과연 어떤 일로 그 학부모가 죽게 되었는지 추리해나간다.
시즌 1의 마지막 화에서 드디어 누가 왜 죽게 되었는지 밝혀지고,
복합적인 성격들과 과거를 지닌 여성들의 뒷이야기가 하나씩 펼쳐진다.
시즌 2
사망 사건 이후 혼돈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이 조명된다.
메릴 스트립이 사망한 학부모의 어머니로 등장하는데,
새로이 악역 아닌 악역으로 출연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다.
삶의 모든 면에서 완벽해보이던 여성들은
가정학대, 불륜, 파산, 양육권 분쟁 등의 문제에 휩싸이게 되고,
삶을 정상궤도로 돌려놓기 위해 분투한다.
떡밥을 뿌려놓고 그 퍼즐들이 하나씩 맞춰져 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즌3이 언제 나올까 손 꼽아 기다리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매우 몰입감 있는 추리드라마이다.
리뷰
드라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여성들끼리 뭉치는 부분이었다.
성인이 되어 학부모가 되어서도 서로 개싸움하듯 미워하고 다투기도 하지만,
중요한 순간 하나가 되어 뭉치고 서로 보호해주는 모습이 괜시리 가슴 뭉클하기도 했다.
또한 각기 다른 여성의 복잡한 사연들을 보면서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등장하는 것보다 더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들을 이해하게 된다.
실리콘 밸리 근처의 가장 부유한 동네에 살면서
바다 전망의 좋은 집을 가진 이 주부들이야말로 아무런 걱정 없이 살 것 같지만,
완벽해보이는 주인공들 중 삶에 흠집 하나 없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심리 치료 드라마' 범주에 넣어도 무방할 것 같다.
심리 치료사와의 대화 장면을 통해 여성들이 자기 삶의 문제를 파악해나가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 중 대표적인 두 인물을 짚어보고 싶다.
1. 셀레스트(니콜 키드먼)
셀레스트는 완벽해보이는 가정주부이다. 두 쌍둥이 아들을 두고 있으며, 잘생긴 남편과 왕성한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조명된다. 문제는 남편에게 자주 폭행을 당하면서도 그것이 곧 열정적인 성관계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그것이 가정폭력이라는 것조차 인지하기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잘나가는 변호사였던 그녀는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을 쉽사리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상담사가 '당신은 지금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라고 말해도 긴가 민가하며 거부반응을 보일 정도이다. 이후, 관계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 스스로에 대해 자책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여성들은 항상 자신의 탓만 한다"는 상담사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셀레스트는 자신이 조금 더 잘하면 남편이 변할 것이라는 허황된 믿음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폭력의 형태 중 하나가 상대방의 죄책감을 자극하며 모든 것을 상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마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배우자를 처벌하는 식으로, 피해자를 감정적으로 폭행하는 것이다.
셀레스트는 그런 교묘한 수법의 가정폭력으로부터 완전한 피해자였다.
2. 매들린(리즈 위더스푼)
황소같은 성격의 그녀는 재혼했으며 두 딸을 두고 있다. 15년 전 첫사랑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고,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항상 피해의식을 안고 살아간다. 자기 편을 끔찍이 아끼기 때문에 제인에게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이지만, 그녀의 남편과 딸들은 그런 그녀에게 종종 질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가정주부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고, 이 때문에 첫째딸에게 대학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주고 있다.
이 두 인물 외의 다른 여성 주인공들도 모두 각기의 사연을 갖고 있다.
그들에게 하나하나 몰입하며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면
일종의 심리적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강력히 추천하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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