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에 몸부림치는 영혼을 위한 작은 위로를 건네는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Synopsis
브래드는 중년의 남성이다.
그는 한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직업적으로 성공한 대학 동창들의 SNS를 보며 항상 열등감에 빠져있다.
그러던 와중 아들 트로이가 아이비리그 대학을 지망한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하며, 그가 명문대를 가면 아빠로서 자신이 얼마나 당당해질지 상상하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트로이는 실수로 자신의 면접 기회를 놓치게 된다.
오히려 태연한 트로이에 반해 아빠 브래드가 더 심각하다.
이제 브래드는 잘 나가는 대학 동창에게 아들의 두 번째 면접기회를 부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생각
브래드가 느끼는 무력감, 좌절감은 우리 또한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것이겠다.
나와 같은 시간을 공유한 사람들이 나보다 더 잘나게 성장해있는 것 같고,
내가 하는 일이 못난 일 같고 별 것 아닌 것 같다는 막연한 열등감에 사로잡혀버리는 것이다.
I suddenly felt a deep grief for all the women I would never love and all the lives I would never live."
- 영화 속 대사 중
"했더라면"이라는 과거지향적 후회가 얼마나 큰 여파를 주는가.
'선택'에 대한 작품들을 난 참 좋아한다.
대표적으로 <미스터 노바디>가 있다. 내가 인생 영화로 손꼽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1번, 2번, 3번의 선택을 했을 때
그 결과가 어떤 길로 이어지는지를 모두 보여준다.
그래서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가볍지 않은 영화다.
선택과 관련되었다는 부분에서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와 <미스터 노바디>는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다음은 책 <행복의 정복(The Conquest of Happiness),1930>에서 나온
문구 몇 가지를 모아보았다.
매우 오래된 책임에도
행복에 대해 가장 방대한 부분을
가장 정확히 꿰뚫어보았다고 생각된다.
내가 가장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서 대부분 손에 넣고, 본질적으로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단념한다
p.17
원하는 것들 중 일부가 부족한 상태가 행복의 필수조건이다
p.32
현명한 사람은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 때문에 자신의 즐거움을 망치지 않는다. 대부분 착각이겠지만, 자신보다 훨씬 행복할거라고 상상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는 버릇을 버려라.
p.97
이 영화는 그런 못난 감정을,
하지만 모두가 당연히 느낄 감정을 어루만져준다.
"오늘 같이 다닐 때 아빠가 창피줘서 그런 생각을 했어. 이 학교 들어오면 다들 기억할텐데. 창피해서 어떻게 다니나 하고. 근데 걔네들은 기억 못할거야 왜냐면 다들 자기 자신만 생각하니까. 아빠 생각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아빠는 내 의견에만 신경쓰면 되."
"그래? 네 의견은 어떤데"
"사랑해."
참, 따뜻한 대사.
난 나를 추켜세우거나 비하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써버렸다.
영화의 결론격이기도 한 이 문장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되어 있던 머릿 속을 사르르 녹여준다.
열등감에 빠져있거나, 자기 비하에서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이 영화를 통해 그러한 본인과의 갈등을 해소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불편하게 느낄만한 문제를 이 영화는 참 다정하고 따뜻하게 살펴보고 어루만져준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이 영화, 강력히 추천한다!!
'드라마 & 영화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에 볼 영화추천] 도그빌<Dogville, 2003>/ 드레스메이커<Dressmaker, 2015> (4) | 2020.05.07 |
---|---|
[왓챠플레이 영화추천] 모나리자 스마일 <Mona Lisa Smile, 2003> 소개 및 리뷰 (0) | 2020.05.07 |
[넷플릭스 영드추천] 블랙미러 에피소드 <보이지 않는 사람들, Man Against Fire> (S1 E2) 소개 및 리뷰 (0) | 2020.05.07 |
[넷플릭스 영드추천] 블랙미러 에피소드 <핫 샷, Fifteen Million Merits> (S1 E2) 소개 및 리뷰 (0) | 2020.05.07 |
[넷플릭스 영드추천] 블랙미러 <Black Mirror> 소개 및 리뷰 (2) | 2020.05.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