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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영화 추천!

[주말에 볼 영화추천] 도그빌<Dogville, 2003>/ 드레스메이커<Dressmaker, 2015>

by 파랑코끼리 202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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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군상이 비난을 집중할 대상을 원하고,

'공공의 적'을 만들어내는 본성을 지녔음을 전제로 하여,

이를 잘 묘사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도그빌>과 <드레스메이커> 지금 만나보자!


<도그빌, Dogville>

도그빌 (Dogville, 2003)

 Synopsis 

마지막 문단에 스포 있음

마을의 모습 (살짝 지루한 연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평화롭고 조용한 시골마을에 미모의 한 여성이 숨어들어온다.

그녀를 경계하던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친절한 모습에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로맨스물 아니다. 진짜. ​

하지만 경찰이 의문의 그 여성을 지명수배하는 빈도가 빈번해지자,

사람들은 그녀 때문에 마을이 피해를 입을까 전전긍긍한다.

그녀는 자신을 숨겨준 마을 사람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마을의 잡다한 일을 기꺼이 도맡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를 당연시 여기며, 이는 결국 그녀에 대한 육체적/ 성적/ 정신적 학대로까지 이어진다.

그 정도가 갈수록 매우 심해지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 또한 여주인공과 같이 미쳐버릴 것만 같은 지경에 이른다.

※ 스포주의 ※

마지막 장에, 그녀를 지명수배했던 자들이 드디어 마을을 찾아온다.

그들의 정체는 바로 무시무시한 갱단이었다.

이때다 싶어 이 여자를 갱단에 넘기며 보상을 요구하는 (끔찍한) 마을 사람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녀는 갱단 두목의 딸이었고, 비인간적인 갱단의 횡포를 참다 못해 후계자가 되기 싫어 도망나왔던 것.

 

하지만 마을 사람들로부터 온갖 종류의 학대를 견뎌야했던 그녀는

인간에게 일말의 애정도, 동정심도 남지 않게 된다.

모든 것을 불태워라, 부모가 보는 앞에서 자식들을 죽여라,

그런 명령을 눈 깜짝하지 않고 내리게 되고, 마지막에 마을에 남겨진 개가 짖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생각 

1. 인간에게 내재된 악의와 위선을 주제로 한 영화이다.

성악설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 누가 저런 외딴 시골마을의 순박해보이는 사람들이 저토록 잔인해질 수 있다는 상상이나 했을까.

 

2. 악을 처벌하는 더 큰 악

무서운 것은, 결말에 잔혹한 짓을 눈 깜짝 안하고 명령하는 그녀를 보며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는 것.

여기서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지 헷갈리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마을을 불살라버리는 여주인공을 보면서 내가 느끼는 짜릿함과 사이다같은 쾌감이 과연 옳은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3. 매우 흥미로운 전개방식

시각적으로 조금 보기 어려운 영화인 건 분명하다.

화려한 세트나 배경이 없다.

그냥 무미건조한 연극 (1막, 2막, 3막....)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실 처음에는 중간에 꺼버렸을 정도다.

하지만 처음 3막까지 지루했던 나는 그 이후부터 눈을 부릅뜨고 한 장면도 놓칠 수 없었다.

결말을 알고 보더라도, 이 영화의 전개 방식은 관객을 극도의 몰입감에 빠지도록 돕는다.


<드레스메이커, Dressmaker>

드레스메이커 (Dressmaker, 2015)

Synopsis

25년 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마을에서 쫒겨났던 주인공 틸리가 성인이 되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다.

Bullies ...!

 

마을 사람들은 '살인자'로 낙인찍힌 틸리를 경계하고 괴롭힌다.

틸리가 떠나고 혼자 남아있던 그녀의 어머니 또한 마을 사람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며 폐허와 같은 집에서 연명하고 계셨다. 그런 마을 사람들에게 분노한 그녀의 대처 방법은 무엇일까.

 

 

예쁜 옷 만들어주기 ...?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그녀가 소박하고 수수하던 마을 사람들의 내면에서 '허영심' 을 건드린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내, 전재산과 시간을 걸어 그녀에게 더 멋진 드레스를 요구한다.

더 예쁘게, 더 화려하게, 쟤가 입은 것보다 더 멋진걸로,

그렇게 마을 사람들은 파멸의 길에 제 발로 들어간다.

존멋 ...♥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화끈한 복수

영화는 막을 내린다.

 생각 

1. 영화를 보자마자 도그빌이 생각났다.

주제가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훨씬 가볍고, 화려하고, 경쾌하며, 무엇보다도 지루하지 않다 (도그빌 미안...)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그녀의 직업이 '드레스메이커'라는 점이다.

화려한 드레스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매우 즐겁다 !!

 

2. 인간 본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한 여성을 약자로 몰아넣고 집단으로 괴롭히며,

다같이 하다보니 그게 악인지 구분도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면서도,

'우리가 사는 현실에는 저런 나쁜 인간들이 없겠지' 라는 생각을 감히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영화다.

+ 마을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낙인효과)

마을 전체에 '살인자'로 낙인 찍힌 여자가 갑자기 25년만에 돌아와서

예쁜 드레스를 만들어주며 나를 아름답게 변화시켜준다고

'아, 저 여자는 살인자가 아니구나, 좋은 사람이구나!!' 이렇게 될까?

낙인효과라는 건 그렇게 무서운거다.

마을 사람들이 무조건 못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과연,

2-1. 두려움에 사로잡인 인간에 대하여.

사람을 미워하지 말아야 할텐데.

상황이 미운거지, 사람이 미운 건 아니니까...

사람을 뼛속까지 미워하는 거, 그게 제일 무서운거다.

3. <도그빌>, <드레스메이커>는

한 편의 동화같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강력한 한 방의 메세지를 남긴다.

이런 영화들을 존중한다.

영화를 본 후, '내 안에도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려는 잔인한 속성이 내재되어 있는건 아닌가....' 고민해보고,

만약 그렇다면 시정하고, 그런 부끄러운 과거가 있다면 그만큼 더 낯선 이에게 친절을 베풀도록,

그렇게 조금은 우리의 행동에 좋은 영향을 끼쳐주지 않을까.

 

 

이 두 영화는 결이 매우 비슷한 영화들이기 때문에 같이 보고 생각할 시간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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