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
췌장암 판정을 받은 저자 한스 로슬링이
자신에게 남은 1년 남짓한 시간동안 자신의 모든 지식을 갈아넣은 책이다.
그와 그의 아들 부부인 안나 로슬링과 올라 로슬링이 공동집필하였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갖기를 원하며
이 책을 썼고,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마치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를 읽는 느낌이었달까...
이 책의 초고를 쓴 한스 로슬링은 숨을 거두었고,
아들 부부는 이를 글로 탄생시켰다.
책 소개
아주 일목요연하게 11가지의 챕터로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버락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빌 게이츠가 추천한 도서이기도 하다.
요런 추천도서들은 정말 읽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뭘 읽어야할지 모르겠을 때는 이분들의 추천도서를 먼저 집어드는 것도
좋은 책을 고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책은 10가지 객관식 질문으로 시작한다.
이 질문들에 대한 각종 저명한 전문가들과 학자들의 정답률은,
찍어서 맞출 확률인 33%보다도 낮게 나온다.
이 책은 우리가 왜 이 10가지 문제를 맞추지 못하는지를 파헤진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에게는 10가지의 본능이 있다.
이 본능들은 우리가 인종, 국가, 의료체계, 환경 등 세계 모든 분야에 대해
왜곡된 시선을 갖도록 부추긴다.
저자는 이러한 본능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챕터 구성 : 총 11개
1장 : 간극 본능 (다수를 보라)
2장 : 부정 본능 (나쁜 소식을 예상하라)
3장 : 직선 본능 (선은 굽을 수도 있다)
4장 : 공포 본능 (위험성을 계산하라)
5장 : 크기 본능 (비율을 고려하라)
6장 : 일반화 본능 (범주에 의문을 품어라)
7장: 운명 본능 (느린 변화도 변화다)
8장 : 단일관점 본능 (도구 상자를 챙겨라)
9장 : 비난 본능 (손가락질을 자제하라)
10장 : 다급함 본능 (하나씩 차근차근 행동하라)
마지막장 : 사실충실성 실천하기
챕터의 구분이 정확히 10가지 본능에 따라 나뉘고,
이를 실천하는 방법을 다룬 마지막 챕터까지.
이렇게 깔끔하고 명확한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저자가 의사 + 통계학자셔서 그런지 책 또한 매우 명료한 형식을 갖고 있다.
인상깊은 부분들
1. 이분법적인 사고를 거부하다 (간극 본능)
책은 더 이상 선진국과 개도국의 이분법적인 태도로 인류를 나누면 안된다고 말한다.
그것은 말도 안 된다며. 이 기준은 1960년대에나 의미가 있던 잣대이다.
이 시기에 사용했던 기준인 '가족의 규모'와 '생존률'로 현재의 인류를 분석해보면,
놀랍게도 인류의 85%가 선진국의 반열에 포함된다.
(알고 있었나요? 전 여기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매우 구식의 도구를 여태껏 우리 사고의 잣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구시대적 도구가 아닌,
4단계의 새로운 기준으로 인류를 구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우리는 생활이 문화와 종교에 가장 많이 좌우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소득과 가장 깊은 연관성이 있다.
(1단계는 맨발로 물을 길러 가는 단계이고, 4단계는 우리 대부분이 포함된 단계이다.
전 세계 4단계 사람들은 비슷한 생활양식을 갖고 있고, 각 단계별로 마찬가지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데이터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막연한 공포와 루머에 이끌려 고개를 끄덕일 것이 아닌,
수치로 현상을 보아야한다는 주장이 이어진다.
비슷한 책들에서 누누히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뉴스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대신 보여주고 싶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편파적 생각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정보 속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언론을 비난하는 것이 아닌, '진짜 데이터'를 찾아내는 일이다.
2. 유아 사망률은 감소했다 ( 크기 본능 )
2016년 420만명의 아기가 죽었다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기겁한다.
하지만 그 이전 해와 수치를 비교해보면
매년 10만명의 유아사망이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50년에 인류는 1,440만명의 유아사망률을 기록한 바 있다.
세상은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하나의 수치만을 보고 기겁할 것이 아닌,
역사적인 맥락에서 현상을 이해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3. 환경문제에 대한 선진국의 태도를 지적하다 (크기 본능)
세계경제포럼이 열렸던 2007년,
유럽연합 소속의 환경부 대표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개발국에 이산화탄소 배출의 책임을 전가한다.
(하지만 이는 당연한 것인게, 중국과 인구의 인구수를 보면 당연히 크게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계산할 경우,
여전히 4단계 유럽과 미국과 같은 국가들의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높다.
서양국들은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고
자신들이 지난 50년간 배출해온 이산화탄소는 무시한 채,
다른 나라에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
저자는 스웨덴 사람이면서도 이에 대해 크게 지적하는 태도를 보인다.
통계를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사용하려는 태도를 경계하도록 주의를 준다.
결론
책의 요지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세상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보다 훨씬 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화학물질과 비행기 사고, 전염병과 환경오염 등
과거에는 없던 위험으로 가득찬 것 같지만
사실 그러한 위험은 과거에 비하면 과장되고 부풀려진 것일 뿐이다.
아무리 공포를 조장하는 뉴스들이 판을 치더라도, 수치를 들여다보면 그것은 분명한 진리이다.
책을 읽고나니, 나 또한 얼마나 편협한 고정관념으로 세상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흐릿한 관념이 아닌 객관적인 수십년 간의 수치를 통해 드러나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가고,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지금같은 시기에 이 세상을 과하게 비관적으로 보던 시선을 조금은 거두게 된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꽤 괜찮은 곳이다. 그리고 여전히,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
읽으면 정말, 알에서 깨어나오는 기분이 든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길고 두꺼워보이는 책이지만, 너무도 챕터구분이 잘 되어있고
내용도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되어있기 때문에,
정말 술술 읽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짜 강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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