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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영화 추천!

[영화추천] 미 비포 유 <Me Before You, 2016> 줄거리 및 리뷰/후기

by 파랑코끼리 202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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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과거에 누리던 모든 것을 두 번 다시 회복할 수 없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TED 강의추천] <위기를 극복하려면 먼저 비교를 그만둬라, To overcome challenges, stop comparing yourself to

오늘의 테드 강사 ; Dean Furness 그의 직업은 데이터 분석 전문가이다. (하지만 그의 직업은 이 강연과 아무 상관 없다) 그는 2011년, 말에게 모이를 주려고 트랙터 앉았다가 다시는 걷지 못할 사고를

elephantblu.tistory.com

이틀 전 업로드한 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강연의 강사와는 또 다른 선택을 한 인물이 오늘 영화의 주인공이다.

 

 Synopsis  

 

 


여기 이라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잘나가는 사업가이자 만능 스포츠맨으로서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고, 중요한 볼일 조차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6개월의 유예를 두고 안락사를 준비하고 있다. 

6년간 일하던 카페가 문을 닫아 백수가 된 루이자라는 여성이 있다. 이제 또 어디서 돈을 벌지 막막해하던 순간 시급이 매우 높은 알바자리를 발견하고 윌의 집으로 향한다. 그 자리는 바로 윌의 간병인 역할을 하는 자리였다.

매우 날카롭고 까칠한 윌이었지만 루이자는 이 일이 필요했기 때문에, 굴하지 않고 본인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녀의 변함없이 깨알 발랄한 모습에 윌도 조금씩 마음을 연다. 

영화 러닝타임은 1시간 50분 정도로 그렇게 부담스러운 시간도 짧은 시간도 아니다. 


추가로 Me Before You의 뜻은 원작자가 말하기로는 "Who i was before I met you"라고 한다.

"당신을 만나기 전의 나", 라는 뜻인데 영화를 보고나니 다른 해석도 가능할 것 같다.

Me before you, 즉 당신보다는 내가 먼저다...라는 (살짝 낭만 없는) 뜻으로 말이다.

 

 

 REVIEW 

1. 남주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시나리오

사실 매우 클리셰같은 영화일줄로만 알았다.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기존의 틀을 조금 비틀어서 남자가 아프다는 설정이구나"라는 생각으로 영화 감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갈 때 즈음 나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이제까지 로맨스물을 보면서 남주가 죽음을 선택하는 시나리오는 (타이타닉처럼 여자를 살리기 위한 것 제외) 본 적이 없었다. 항상 상대방을 더 행복하게 해주려고 하고, 함께 역경을 딛고 일어나고, 힘든 상황에서도 으쌰으쌰 상황을 일으키려고 노력하는 종류의 플롯만 접해왔던 탓이다. 그리고 그러한 흐름이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의 흐름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좀, 많이 달랐다.

 

 

2. 안락사에 대한 논의

여자와의 행복한 관계와는 별개로, 결국 자신의 복구불가능한 삶에 좌절을 느끼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 이 영화의 개봉은 안락사에 대한 논의에 다시 한 번 불을 붙였다. 나는 안락사를 개인의 선택이라고 믿는다. 본인의 삶이 행복하지 않고, 더 이상 망가진 몸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죽음을 선택하는 것도 온전히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가족들이 본인의 마음이 헛헛할까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싶지 않아서 그러한 선택을 강제로 막아서는 것은 이기심일수도, 폭력일수도 있다. 영화 속 윌의 경우 또한 그러하다. 그는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안락사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그리고 부모님은 너무도 슬프지만 결국 윌의 뜻을 존중해주기로 결심한다. 이 문제는, 마치 바라지 않는 임신을 해본적 없는 사람이 낙태를 반대하는 것과 같이, 사지불구의 상황에 처해본 적 없는 사람이 생명의 존엄성을 논하는 종류의 논의라고 생각한다.

 

 

3. 본인의 인생에 대한 결정권은 본인에게 있음을.

영화 속 깨알발랄한 루이자의 모습도 매력적이지만, 나는 그 속에서 윌이 느꼈을 온갖 복잡한 심경을 추측해보려고 노력한다. 평생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제발 안락사하지 말아달라고 비는 루이자의 존재와는 별개로, 그는 자신의 인생을 1순위로 둔다. 루이자를 만나기 전 윌은 매우 비관적이고 우울한 사람이었다. 스스로 정한 6개월의 시한부 인생 내내 스크루지 할아버지처럼 불만 투성이로 살다 갈 것 같은 이미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루를 만나면서 그의 말마따나 "최고의 6개월을 선물"받았다. 사실 그는 신체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좋은 것들을 여전히 마음껏 누리고 다닐만한 재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모습에 부끄러움과 수치를 느끼며, 밖에 나가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것을 거부했다. 하지만 루이자의 도움으로 한발씩 세상 앞으로 다시 나갈 수 있었고,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그것을 보며 느낀다. 어차피 그에게 놓인 6개월이나,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기간은 유한하다는 면에서 동일하다. 그가 마지막에 그 기간을 "선물"이었다고 표현했듯이, 우리도 우리 앞에 놓인 이 기간을 "선물"로 만들어나갈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



4. 함께 보면 좋을 영화


+ 같은 맥락에서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생각난다. 혼신의 힘을 다해 복서로서의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던 매기지만, 경기 중 상대선수의 반칙으로 인해 사지가 마비된다. 그리고 더 이상 복싱을 하지 못하게 된 그녀는 담담히 안락사를 선택한다.


어찌보면, 매기, 그들에겐 '이것 아니면 살 의미가 없다'할만한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에, 안락사라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닐까. 함께 보면 좋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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