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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영화 추천!

[영화추천] 엘리멘탈 <Elemental, 2023> _2030세대와 부모님과의 복잡한 관계

by 파랑코끼리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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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멘탈>은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 같은데, 개인적 의견으로는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보면서 울기까지 했다. 영상미나 원소의 소재, 질감을 잘 살린것도 눈이 즐겁지만, 내가 요즘 하고 있는 고민들을 영화가 너무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서, 보면서 마치 내가 주인공인 것처럼 공감하면서 봤다 (극 F라는 점 감안 부탁드립니다)

 


줄거리

 

엘리멘탈 시티는 물, 흙, 공기가 먼저 뿌리를 내린 도시이다.  이후에 불이 들어왔고, 앰버는 엘리멘탈 시티의 이민자 2세대 불 원소이다. 부모님이 힘들게 일궈낸 가게 운영을 열심히 돕는 앰버. 그녀의 꿈은 부모님의 가게 운영을 물려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날 작은 소동이 터지게 되고, 그렇게 물 원소 웨이드를 만나게 된다.

 

 

 

'원소끼리는 섞여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믿는 앰버는 그를 강하게 경계한다. 하지만 가게 운영에 몇 가지 문제가 발견되고, 시청 조사관이었던 웨이드는 영업 정지 딱지를 떼버린다. 이민자 가족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된 웨이드는 앰버를 도와 가게 운영이 재개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지만 쉽지 않다.

 

 

 

 

그러던 와중 앰버와 웨이드는 양극의 성향이지만 그래서 더 서로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웨이드는 그의 가족 저녁식사에도 그녀를 초대하고, 거기서 유리공예라는 앰버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앰버는 부모님의 가게를 운영하는 것 외의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치부해버리려 한다.

 

나는 나쁜 딸이야

 

부모님의 희생에 보답하는 방법은 내 희생 뿐이야

 

 

그런 말들이 참 공감되면서 마음 아팠다. 남이 그러고 있으면, 당장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재능을 쫓으라고 말해줄 수 있으면서, 왜 우리는 정작 우리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해주기가 어려울까.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그렇게 복잡한 것 같다. 그간 우리에게 희생하고 투자해오신 부모님께, 선뜻 '내가 원하는 삶을 살거야' 라고 말하는 건 죄책감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나도 그냥, 빨리 직장을 잡고 돈을 잘 벌어서 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해야 하지는 않을까, 다른 친구들처럼 명품 가방도 사드리고, 차도 사드리고 그러면서, 자식 자랑 좀 많이 하면서 사시라고. 

 

 

가족이라는 가치가 너무나 중요한 우리 사회에서는 나만을 위한 결정,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결정을 하는 것을 지극히 경계하는 것 같다.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 내가 행복해야 내 주변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한인 2세대 이민자인 피터 손(Peter Sohn) 감독의 영화 <엘리멘탈>은 동양인 이민자의 설움을 잘 담아낸 영화다. 이민자의 삶, 부모와 자녀의 진로 갈등,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표출하는 것 등, 결국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큰 메세지 하에 다양한 소주제들이 담겨져 있다. 원소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든 것도 귀엽고. 

 

 

디즈니 픽사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 인생의 모든 시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것 같다. <엘리멘탈>에 겹겹이 쌓여있는 메세지들과 교훈들을 한 번 다시 보면서 찾아보고 싶다. 4개 원소의 부차적인 이야기들도 나중에 나오면 한 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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