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가 일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슬금슬금 내고 있는데, 이번 6월 24일에 나온 <안나, ANNA>는 진짜 괜찮은 콘텐츠 같아서 소개한다. 이제 2화가 나왔는데 다음화가 기다려지는 드라마다. 총 6부작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짧고 굵은가보다.
<안나, ANNA>는 정한아 작가의 장편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드라마다.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상대적 박탈감을 이겨내지 못한 주인공 수지 유미가 이름, 가족, 학력, 과거까지 차곡차곡 거짓말을 쌓아가며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리플리 증후군'을 접목시킨 작품이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스스로 지어낸 거짓말을 믿어버리는 정신적 상태를 뜻한다.
이전에 소개했던 영화 <리플리>는 아래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1-2화 줄거리 소개 (스포일러 주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유미(수지 분)는 잘하는 것도, 하고싶은 것도 많은 욕심 많은 여자 아이였다.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 모두가 부러워했지만, 학교에서 어떠한 사건 때문에 강제전학을 가게 된다. 그 이후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수능을 망쳐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지만, "나 붙었어" 라는 작은 거짓말로 그녀는 어느새 그 학교 학생 행세를 하고 다니기 시작한다. 그리고 괜찮은 남자친구를 사귀어 같이 유학까지 갈 뻔한다. 학교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훌쩍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줄로 알게 되지만, 출국 당일 남자친구는 그녀의 정체를 알아버리고 그녀를 떠난다.
이후 급격히 가세가 기울어버리고, 부모님을 부양하기 위해 그녀는 닥치는 대로 일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한 부잣집의 딸 아래에서 현대판 인간 노예로 2년을 일하게 된다. 그녀가 개인 비서로서 기사, 짐꾼, 예약 대행 등등 모든 업무를 맡아 한다.하지만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이 그녀를 노예처럼 부리는 가족들과, 단 하루의 휴일도 용납하지 않는 그 집에서 그녀는 도망치듯 나와버린다.
그 후 그녀는 가짜 인맥을 활용하여 한 평생교육원 강사로 일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강의는 또 잘하고, 그녀가 가르친 학생이 좋은 대학을 들어가게 되면서 소문이 나게 된다. 그래서 어느 대학 교수 자리까지 맡게 된다. 이어, IT 신생기업 창업자와 선을 보고 결혼까지 골인하게 된다. 신혼집에서 부유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유미는 어느날 엘레베이터에서, 전에 일하던 부잣집 딸내미와 마주치게 된다. 여기까지가 2화의 내용이다.
(위의 <리플리> 영화에서는 주인공 리플리가 디키라는 부잣집 도련님 행세를 하고 다니는데, 여기서 유미가 부잣집 딸내미 안나 행세를 하고 다니는 것과 유사하다. 근데 <리플리>에서는, 리플리가 완벽한 디키 행세를 하기 위해 디키를 죽이게 되는데, 여기서도 과연 살인이 들어갈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6화짜리 드라마다 보니, 스토리 전개도 매우 빠르고 시원시원해서 보기 좋았다. 그리고 그녀가 거짓말로 쌓아올린 탑이라 해도 괜히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초라함과 화려함을 모두 꽤나 잘 소화해내는 수지의 연기력에도 감탄을 했다.
보면서 넷플릭스 드라마 <애나 델비 만들기> 가 떠올랐다. 실화 바탕의 드라마인데, 그녀 또한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출신과 신분을 속여 차곡차곡 거짓말을 쌓아서 뉴욕 사교계에 입성한 아주 유명한 실존 인물이다. 거짓말을 통해 너무나도 쉽게 부와 명성을 얻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요즘 좀 핫한 것 같다. 다만,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Catch me If you Can> 처럼, 주인공 사기꾼이 세상을 속여가는 과정에 흥미와 희열을 느끼고 심지어는 호감까지 느끼는 심리를 이용한 콘텐츠 마케팅이 아닐까 우려스럽다.
<안나>의 새로운 회차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공개된다고 한다. 두근두근 다음 화가 기대된다 ㅎㅎ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