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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아제끼기/해외여행 이야기

[2022 미국여행 #3] 캘리포니아 타호 호수(Lake Tahoe) 8월 여름 여행기 / 소요시간, 방문지 추천

by 파랑코끼리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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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다녀오기 전에는 '이렇게 멀고 낯설고 볼 게 많은데 시간 내로 잘 다녀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설 때가 많다. 그 지역을 잘 알거나,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과 함께 여행을 할 때는 그런 걱정이 확연히 줄어들지만 말이다. 그 걱정이 때로는 스트레스로, 때로는 설렘으로 둔갑하곤 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다행히도 설렘이었다.




1. 타호 가는 길

가까워질수록 멋진 나무가 많이 보였다



타호에 대해서는 좋다는 말을 익히 들어 기대가 많았다. 그런데 다녀와서 보니, 왕복 10시간이었다는. 10시간!!! 거의 한국에서 미국 오는 비행기 시간이랑 같다. 미국은 어딜가나 서울-부산 거리를 운전해야 하는 건 기본인가보다. 형부 찬스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스벅도 들르고
코스트코도 들렀다.



요세미티를 갔을 때는 길이 좁고 구불구불하고 험해서 왕복하는 길이 피로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타호가는 길은 대부분 넓고 직진으로 뻥 뚫려있어서 오히려 더 오래걸렸음에도 피로도가 현저히 적었다. 오며 가며 주유 1번에 식사 1번씩 하니 금방 도착한 기분. 물론 나는 뒷자석에서 딥슬립해서 그러겠고... 운전자는 이 내리쬐는 햇빛을 계속 맞아야해서 많이 피로할텐데 고맙다.
(아, 타호 호수의 왼쪽은 캘리포니아주인데 오른쪽은 네바다주이다. 그래서 가는 길에 도로 위의 차들 간판이 바뀌는 걸 구경할 수 있다. 간판 구경 재미져)

맘에 드는 번호판



2. 도착해서 가볼만한 곳

타호는 생각보다 사람도 많고 활기찬 동네였다



총 2박 3일을 묵었는데 실질적으로는 이틀 정도 둘러볼 여유가 있었다. 우리는 South Lake Tahoe 쪽에 묵었는데, 매우 번화한 동네인데다가 고속도로에서 나오자마자 많은 숙소들이 큰 길가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치안은 좋은 느낌이었다. 첫 느낌에는 굉장히 자연자연할 줄 알았는데, 그 대자연 속에 대도시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LIME 타는 사람들 정말 많이 보인다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유명해서 리조트가 많다



스벅부터 홀푸즈까지 웬만한 건 다있다. 그리고 길이 매우 평탄한 평지여서 LIME같은 전기스쿠터 대여해서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산책로가 예쁘게 잘 되어있어서 이쪽에 숙소 잡은 건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



Beach House의 라이브 공연 >_<
성인은 인당 $25




도착해서 호숫가가 보이는 Beach House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앞에 Lakeside Beach는 무려 인당 $25씩 입장료를 받는 해변가였는데, 입장료 없이 식사하면서 물구경 할 수 있어서 추천하는 식당이다. (라이브 공연도 있다!)


Sand Beach 근처 에메랄드빛 호숫가



카약을 꼭 꼭 타고싶어서 열심히 알아봤는데, Sand Beach가 예쁘기로 제일 유명했다. 근데 토요일, 일요일엔 사람이 많아서 8시 전에는 가야 한다는 후기가 많이 보였다. 우리는 10시쯤 갔는데, 입구컷 당했다. 인원 제한이 있는 해변이어서, 꼼짝없이 5시 이후에 다시 와야한다고 안내를 받았다. 무척 아쉬웠지만 5시에면 물놀이가 다 끝날 시간이라 근처에 차를 대고 잠깐 구경을 하다가 이동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근처 해변이 에메랄드빛이어서 무척 예뻤다.



Baldwin Beach 대기줄
Baldwin Beach 주차장



대안으로 선택한 물가는 Baldwin Beach였다. 여기도 도착했더니 차들이 매우 길게 줄을 서있었다. 이쯤되니 'Beach'들이 이렇게 많아도 선택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구나를 느꼈다. 주차장이 만차여서 기존 차가 나오는대로 들여보내줬는데, 다행히 금방 자리가 나서 입장할 수 있었다. 주차비는 $10였다.



신나는 카약 놀이
사방에 산이 보여서 더 장관이다




나는 바로 1인 카약(1시간에 $35, 2시간에 $45 이었다)을 빌려서 신나게 타고 돌아다녔다. 수심이 얕아서 물에 빠져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 열심히 노를 저어서 가는데 바로 옆에 꼬맹이들이 놀고 있고 그랬다 허허. 놀다보니 차에 카약이나 패들보트를 싣고 오는 사람들이 꽤 보였다. 여기 살면 저런거 하나 사서 여행다녀도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럽. 그나저나 호수물이 혹시나 짜지 않을까 하고 찍어 먹어봤는데 밍밍해서 안심(?)했다. 물놀이 하루 종일 해도 찝찝하지도 않고 너무 좋을 것 같다.



7시반에 도착해서 해지는걸 끝까지 볼 수 있었다
하늘색깔이 붉게 물들어간다




물놀이를 끝내고 노을을 보러 Cave Rock으로 향했다. 장관이었다. Rock 위를 올라가서 노을 보는 사람도 있나본데, 그건 너무 힘들어보인다. Cave Rock을 지도에 찍고가면 주차장이 하나 나오는데 거기 15분에 $2 내고 주차를 할 수 있다. 근데 30분 대고 싶다고 말했는데도 그냥 $2만 내도 된다고 안내를 받았다. 그냥 1회성인가보다. 주차비는 기계로 지불하고, 안내 요원이 있다. 해가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는 걸 두 눈으로 볼 수 있고, 해가 지고나서는 핑크빛과 보라빛과 노란빛이 뒤섞인 샤베트 하늘을 볼 수 있다. 노을이 지고 나서도 사람들이 속속들이 주차를 하러 들어오고 있었다.


Tahoe 안녕



수많은 등산코스와 Beach들이 있지만, 이걸 다 돌아보겠다는 생각보다는 몇 군데만 여유롭게 돌아보고 물가에서 참방거리며 노는 시간을 보내는게 훨씬 가심비 좋은 선택지인 것 같다. 푸르른 캘리포니아의 하늘 아래 축복받은 대자연을 맘껏 구경하고 온 여행이었다. 개인적으로 요세미티보다 타호가 더 좋았다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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