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도착한 공항이었다. 익숙한 얼굴들이 보여서 반가웠다. 세심한 배려로 좋은 자리를 얻었고, 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동안 편안하게 잘 왔다. 비행기가 거의 만석이라 탈 수 있을지 없을지를 고민하던 전날의 고민이 무색해지게 비행기를 탄 순간 마음이 삭 녹는 기분이었다.
아, 미국을 출국할 때 공항에서는 ESTA와 영문백신접종증명서만을 확인했다. 그리고 CDC 서약서는 항공사 카운터에 준비되어 있었고, 카운터에서 보관했다. 미국은 입국할 때 크게 신경쓸게 없어서 좋다. 요즘 ESTA 따는 가격이 20불인가로 올랐다는데 비자 장사가 진짜 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옆자리에는 교포 아주머니가 앉았고, 그 옆에는 미국에 처음 가는 여학생이 탔다. 비행하는 내내 수다를 그리 떨어댔다. 거의 그런 적이 없는데 이번 여행은 조금 달랐다. 샌프란시스코 내릴때쯤 되니 서로 통성명을 하고 연락처를 주고받고 있었다. 이렇게 또 좋은 인연을 하나 얻은 것일 수도 있겠다.
입국 심사줄은 매우 짧았다. 거의 가장 먼저 내려서이기도 했지만, 동시간대에 내린 비행기가 없었다. 운이 좋았다. 한 명 한 명의 입국 심사는 최소 3-5분은 걸렸던 것 같다. 어느 나라를 입국하든, 입국 심사대가 제일 긴장된다. 내 차례가 왔다. 얼마나 머무냐, 너는 무슨 일 하냐, 어디에 머무냐, 언니랑 형부는 무슨 일 하냐, 돈은 얼마 가져왔냐 등등 날카롭고 세상 구체적인 질문을 날리다가 직업을 말하니 프리패스. 이 프리패스가 그리울 것 같다. 작년에 온 적이 있어서 그런가 손가락 지문은 패스.
옆자리 여학생과 샌프란에서 만나게 되면 식사나 한 번 하자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내린 후 두 시간은 쌩쌩했는데, 점심을 먹고 나니 금방 축 쳐졌다. 그대로 잘 뻔했는데, 언니 아파트에 수영장과 자쿠지가 있다길래 다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챙겨운 수영복으로 바리바리 갈아입고 수영장에서 참방거리며 놀았다. 자유형을 마스터하지 못했다는 걸 빠르게 인정하고 배영으로 둥둥 떠다니며 놀다가 자쿠지에서 뜨끈하게 몸을 녹였다. 평일 저녁 늦은 시간이라 나 혼자만 있을 수 있었다. 매우 만족스럽고 체력 소모가 거의 없는 하루였다. 머물면서 운동도 많이 하고 건강하게 먹으면서 체력 회복해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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