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만 하지 말고 생산하는 삶을 살아보라는,
어떤 책에서 스치듯 읽은 한 구절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던 건 작년 5월 즈음이다.
그래, 그동안 너무 방대한 콘텐츠를 소비만 하며 살았지 싶었다.
안 그래도 그때는 쉬고있을 때여서 뉴스, 유투브, 넷플릭스, 왓챠를 섭렵하고 있었고
그러다 문득 질려버려서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였다.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무작정 찍을 것도 없는데 카메라를 들기는 복잡하니까,
일단 내가 좋아하는 글이라도 써보자. 그렇게 블로그를 시작했다.
벌써 1년하고도 4개월이 지나버린 지금 시점에,
꾸준히 글을 써온 나에게 스스로 칭찬을 해주고 싶다.
(그래, 이건 셀프 칭찬글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어느 날은 일주일에 하나씩 글을 올리겠다는 나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아무 말이나 막 적은 적도 있었을테다.
하지만 어떤 글은 '이건 너무 똥글이 아닐까' 싶은 걱정에,
다시 뒤집어 엎고 개요를 짜서 처음부터 다시 쓴 글도 있었다.
누가 시켜서 쓰는 글이 아닌,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쓴 글들이 이렇게나 쌓였고,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지는 않더라도,
나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미니 아카이브가 되어가고 있어 뿌듯하다.
뭐,
그렇습니다.
p.s. 오늘은 나에게 너무 힘든 날이었다.
몸도 힘들고 정신도 지쳐버린 하루였는데
그 와중에도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있고,
툭툭 위로섞인 장난을 건네는 사람이 있고,
나와의 만남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면서
다시 힘을 얻는다 (혹은 그냥 쓰러져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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