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맞춤형 샴푸라는 사업 구상을 어떻게 넷플릭스로 발전시켰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p.21
그렇다. 넷플릭스는 잘못하면 맞춤형 샴푸회사가 될 뻔했다.
마크 랜돌프와 리드 헤이스팅스. 이 두 남자는 넷플릭스의 창시자 이다. 현재 CEO는 리드지만, 초기에 넷플릭스를 세운 것은 마크였다. 리드는 돈을 대주는 자금줄이자 사업가 기질이 뛰어난 파트너였지만, 넷플릭스를 일궈가는 데 시간을 거의 쏟지 않았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물론 원망 섞인 어조는 아니다. 리드에게는 뛰어난 사업가 기질이 있었기 때문에 넷플릭스를 훌륭하게 키워낼 수 있었다.)
DVD 대여사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출시 직후 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여러가지 문제 상황에 직면하면서 수익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자금이 부족한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당시 빌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불륜 사건 관련 법정 증언 영상을 DVD로 만들어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다시 부활한다. (어그로를 끄는 게 이토록 중요하다)
책은 지금의 넷플릭스가 세워지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넷플릭스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방대한 내용 중에서도 특히 마크가 직원들을 대하는 철학과 가치관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넷플릭스 문화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유명한 회사가 되기까지 함께 일한 사람들이 공유한 가치관에서 유기적으로 생겨났다.
p.125
사람들은 자신을 어른으로 대우해주길 바란다. 그 일에 사명감을 느끼면서 과제를 해내고 싶어하고, 그 과제를 해결할 공간을 원한다. 존경할 만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p.129
우리는 그에게 분명한 책임을 맡기면서 그 책임을 어떻게 완수할지에 대해서는 거의 완전한 자유를 주었다.
p.291
위의 말에 백 번 동의한다. 아무리 회사 복지가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사람은 기본적으로 발전을 지향한다. 하라는 대로만 똑같이 하길 지시한다면 직원의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다. 직원들이 바라는 것은, 큰 방향성에 대해 문제를 재량껏 해결할 수 있는 자유와 책임이다. 그것이야말로 직원에 대한 존중을 드러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구독자가 구독 취소를 누르지 않으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은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구상한 것이었다. 지금은 그 서비스가 대부분의 구독 서비스에 적용되어 있지만 말이다.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땅에 넷플릭스가 전혀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해나가는 과정은 참으로 흥미로웠다.
넷플릭스 사업 초기에, 마크의 아내마저 그에게 이 사업은 '절대 성공하지 못할거야''라고 했을 정도로 새로운 시장을 일궈낸 넷플릭스. 마크는 '그건 아무도 모른다'라고 답한다. 누구든 꿈을 현실로 바꾸려면 그냥 시작해야 한다며.
뭔가 평생 생각하고 있기보다 1시간이라도 해보는 게 훨씬 배우는 게 많다.
p.456
사업가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아주 열정 가득한 책이다. 지금은 넷플릭스 경영에서 손을 떼었지만, 여전히 많은 스타트업들의 멘토로 활동하며 신생 기업을 세우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는 그가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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