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을 때, 뭔가 조잘대는 것을 틀어놓기를 좋아한다
특히 좀 가벼운 것들.
그래서 발견하게 된 콘텐츠 중 하나,
투카 앤 버티!
아쉽게도 시즌 2는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ㅠㅠ
상당히 재밌게 봤는데 말이다.
보다보니 HBO 드라마 '걸스<Girls>'가 많이 떠올랐다.
참고로 <Girls>에는 사랑스럽지 않은 캐릭터가 없다.
하나하나 무척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나온다.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투카 앤 버티>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분명히 <Girls>도 좋아하실거다!
어쨌든, 투카 앤 버티 역시
여성이 평소 겪을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에피소드 1부터 10까지 하나하나 생각할 거리가 주어지는 만화.
Episodes
총 10개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Ep.1 룸메이트였던 투카와 버티가 떨어져 살기 시작한다
Ep.2 버티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다
Ep.3 애인에 관한 에피소드
Ep.4 버티가 회사에서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공황상태에 빠진다
Ep.5 버티가 '나만의 시간'을 갖고, 투카는 '무례한 친척'을 만나러 간다
Ep.6 새 집을 구하고 싶지만 막상 구하려니 두렵다
Ep.7 투카는 몸이 아픈데 병원 가기가 너무 무섭다!
Ep.8 투카와 버티가 크게 싸웠고, 각자 다른 친구를 사귀어본다
Ep.9 버티의 어두운 과거가 나온다
Ep.10 버티와 스페클은 화해할 수 있을까
그냥 막 틀어놓기에는 역시,
생각거리가 생기는 이야기들
인물 소개
조류 소개라고 해야되나...
투카 : 아주 자유분방! 의리 있음! (Girls로 따지면 Jessa)
버티 : 좀 더 생활이 각잡혀있음 (Girls로 따지면 Marnie)
특히 버티라는 캐릭터에 더 눈길이 가는데,
프로듀서 Hanawalt는 버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Bertie on the surface seems to have everything together:
She’s got a stable job, a stable relationship, but she’s kind of a mess inside. She doesn’t really know what she wants, and she’s constantly getting mixed signals from herself.
버티는 겉에서 보면 인생을 제대로 꾸려나가는 것 같아요 :
안정적인 직업도 남자친구도 있지만,
사실 속으로는 엉망이죠.
스스로 뭘 원하는지도 잘 모르고,
계속 왔다갔다 하거든요
뭔가 많은 여성들의
공감대를 자아낼만한 캐릭터다
애니메이션 느낌은 <보잭 홀스맨>이랑도 참 비슷하다
알아봤는데, Lisa Hanawalt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가 두 작품 모두 담당했던 프로듀서란다.
어쩐지 그래서 두 작품 모두 시각적으로 결이 닮아있다.
<보잭홀스맨>은 동물들 가지고 장난치면서도, 전혀 가벼운 분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좀 어두침침하고 우울한 분위기다.
그리고 말머리 인간이면서도 전혀...이질적이지가 않아...
한물 간 연예인의 막돼먹은 인생을 담아서 그런가, 기분이 조금 안 좋아지는 에피소드도 있다
하지만 <투카 앤 버티>는 완전 내 취향!!
최애 에피소드 (S1 E9)
싸우고 화해를 한 투카와 버티는, 버티가 어릴적 수영캠프를 갔던 곳에 들른다.
그 시절 그 코치님을 만난 버티는 몹시 반가웠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불안해보인다.
강에서 10대 소녀들과 레이싱 경주를 하는데, 집중도 잘 못하고 심퉁이 나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코치님에게도 심퉁이 난다.
사실 버티는 어릴 적 이 섬에서 수영을 해 바다 건너 땅콩섬까지 가기 위해 열심히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치님과 약속한 시간보다 더 이른 아침 연습을 하러 나온 버티는 섬에 있던 한 성인 남성에게 나쁜 짓을 당한다.
그 후로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투카에게 털어놓는다. 그리고 투카는 버티가 어릴 적 이루지 못한 목표에 다시 도전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릴 적 힘들었을 자기 자신과 화해한다.
(이 장면이 모든 에피소드 통틀어서 가장 감동적이다ㅜ)
투카앤버티 에피소드들 중 가장 감동적이었고, 안타까웠지만 그만큼 희망적인 에피소드였다
조심스레 추천을 해보는데요
좋아하는 이유를 꼽자면 크게 3가지 정도가 있다.
1. 눈이 즐겁다
색감이 너무 예쁘다.
장면들을 모아 액자로 만들어 방에 걸어놓고 싶을 정도로 모든 장면이 매우 창의적이고 톡톡 튄다!
2. 이야깃거리가 많다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직장에서의 사건들,
친구와 가족과 연인과 겪는 문제 등을 위트있게 풀어냈다.
특히 여성들이 느끼는 복잡미묘한 감정들과 그들간의 연대를 강하게 느끼며 위로를 얻을 수 있다.
3. 스토리 진행이 착착 잘 된다!
인물 설명은 첫 에피소드에서 완전히 끝나버렸다.
버티의 행동이 조금 이중적이다 싶을 때가 있는데,
복잡한 인간 심리를 복잡하지 않게 표현해줘서 이해가 쉽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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