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도 없이 관악산을 등반했다.
그것도 비가 예보된 날에.
하지만 요새 주말마다 비가 왔던 터라
계속 등산을 미뤄왔던 우리들은,
빡이 쳤던 나머지 하늘이 비를 쏟든 말든
등산을 강행하자고 합의를 보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날은 진짜 날씨가 이상했던 날이었다)
그리고 아침에 역시 비가 내렸다.
쫄보였던 나는 우비와 우산을 준비했으나,
다행이 등산을 시작하면서부터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설입 버정 앞 편의점에서 김밥과 초콜릿을 챙긴 우리는
유유히 여정을 시작했다.
학교쪽으로 안들어가고 오른쪽으로 조금 돌아가니,
관악산 공원 입구 발견!
여기서부터 출발이다
오늘의 코스 : 서울대정문 - 관악산 공원 - 관악산 둘레길 - 연주대
(총 15.3km/ 왕복 6시간/ 23,000보 걸었다)
중간에 쉬고 밥먹는 시간 1시간 제외하면
5시간 만에 왕복했다
일단 너무 예쁜 관악산 둘레길이 나왔다.
둘레길 걷는 것만 거의 30분 넘게 걸렸다.
하지만 꽃분홍이 말발한 길을 걷다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ㅎㅎ
그리고 아침에 잠깐 내렸던 비도 그쳤고 말이다!
이런 호수공원도 보인다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힐링
돌길이 너무 예뻐 걸으면서 사진을 몇 장을 찍었는지 ㅋㅋ
강가에 청둥오리가 샤워를 하고 있었다.
덕다이브를 하면서 포드득포드득 거리는데
완전 귀여웠다! ㅎㅎㅎ
우리가 걸어왔던 나들길과 호수공원을 지나자,
연주대로 가는 방향이 나온 표지판이 보인다.
이 때까지만 해도 표지판이 참 친절했는데,
갈수록 길이 ㅋㅋㅋㅋㅋㅋ
이게 길이 맞나 싶은 길들의 연속이었다 ㅜ.ㅜ
엄마가 '악'자가 들어간 산들은 다 빡세다고 하셨는데
진짜 빡센 산이었다, 관악산. ㄷㄷ
날이 완전히 개어,
막 돋아나기 시작한 연두빛 초록의 숲이
시야를 압도했다!!
그리고 우리는 거의
산을 개척하는 마음으로
이런 돌바위길을 하나 둘 밟아나갔다.
너무 멋있다.
월드컵 경기장의 축구공처럼 생긴 저 시설은
알고보니 기상청의 기상 레이더라고 한다.
기상청아,
오늘 낮에 비온대매...?
기상청에 대한 불신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우리는
또 다시 등산을 시작했다
발 한 번 잘못디디면 사망인 바위 더미에서
최고의 사진들을 여럿 건질 수 있었다ㅋㅋ
이 산은 정말
등산화를 신지 않으면 매우 큰일 날 것 같은 산.
안 그래도 비가 왔어서 조금 젖어있는 바위들이 많았는데,
진짜 위험한 산이었다.
바위에 난 틈을 찾아 밟으며 올라가는 난코스.
내려올때도 똑같이
거의 두 팔과 두 다리로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짜릿했다 ㅋㅋ
머리 위로 비행기가 참 많이 지나갔다.
광활하게 펼쳐진 자연이 압도적이었다.
흡사 동남아의 어느 정글을 연상시키는
초록이 우거진 숲을 보면서
몸도 마음도 참 많이 차분해졌다.
어느새 정상이다.
정상 바로 앞 길 역시
매우 험난하다.
안전장치 하나 없는 그냥 생 바위들 뿐.
바위 틈 사이사이는 절벽이어서,
정말 발 한 번 잘못 디디면 사망이다.
난 많이 긴장했는데 사람들은 정말 태연했다.
헤헿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정상 도착이다!
이 길이 맞아...? 라는 말 수십 번과
거의 다 왔어!!! 라는 말 수십 번의 결과 끝에
진짜로 연주대 도착이다 ㅋㅋㅋ
함께 등산을 한 네 친구 샷
꺄르륵거리며 매우 즐겁게 등산했다.
10시반에 등산을 시작해, 1시에 도착했으니
2시간 반만에 정상 도착이다.
정상에 도착하니, 비구름이 위에서부터 몰려온다.
이렇게 직관적이로 보이는 비구름이라니.
서둘러 식사를 시작한다.
정상 뒤쪽으로 조금 돌아가면
밥먹기 딱 좋은 평지가 있다.
비예보 때문인지, 정상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한적해서 좋은 산행이었다.
친구가 싸온 라면과 뜨거운 물 덕분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을 흡입했다 ㅋㅋㅋ
김밥 세 줄과 계란까지 먹으니 조금은 굶주림이 가셨다.
아침도 안 먹고 등산해서
중간중간에 배고파 힘들었다 ㅠ.ㅠ
담엔 꼭 아침 챙겨먹고 등산해야지!!
서울 산들은 참 경관도 길도 예쁜 것 같다.
관악산뽀개기 완료!!!!
(feat. 블랙야크 인증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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