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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토크2

[일상토크] 치과에 다녀왔다 스케일링하러 간 치과에서 충치가 발견되어 충치 치료도 하고 왔다. 치과 치료는 역시 비싸다는 생각을 하며 호다닥 집으로 돌아왔다. 유치가 하나 둘 빠지고 영구치로 이갈이를 하던 시절 좋았던 점은, 어릴 때 아무리 단 음식을 맘껏 먹더라도 한번 더 새 치아로 살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는 거였다. 새콤달콤을 먹다가 이가 빠졌던 초등학생 시절 당황스러움에 울음을 터트렸지만, 그게 영구치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안도를 느꼈던 기억이 있다. 모든 이를 하나씩 갈아치우는 과정은 고통스럽기 그지 없었지만, 그 고통이 지금은 까마득해져서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하지만 영구치로 갈음 한 성인이 되고부터는 얼음을 씹거나 질긴 음식을 먹는 것 하나하나 신경이 쓰였고, 충치가 나거나 잇몸이 시리면 알아서 챙겨야 했다. 인간이 가진 오.. 2022. 6. 28.
[일상토크]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 자신의 처지를 하염없이 한탄하는 사람. 그리고 생판 모르는 남을 밑도 끝도 없이 부러워하는 사람. 그들에게 애정이 있고, 그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그런 말들을 계속해서 듣고 있기 고통스러운 순간이 찾아왔다. 중학교 때 겪었던 중2병에 대해 풀어놓으려 한다.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비련의 여주인공 역할에 푹 빠져서 그 '우수에 찬 눈빛'을 쏘고 다녔다. 한 번은 초등학생이었던 친구 동생이 나보고 '누나는 너무 슬퍼보여'라고 하는데 마치 그게 칭찬으로 느껴질 정도였으니, 나의 중2병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었는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사실 우수에 찬 눈빛을 쏘고 다니는 것을 넘어, 세상 온갖 철학적 고민과 존재론적 회의에 휩싸여서 지금 생각해보면 별 답도 없는 심연의 생각을.. 202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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