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1 [일상토크]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 자신의 처지를 하염없이 한탄하는 사람. 그리고 생판 모르는 남을 밑도 끝도 없이 부러워하는 사람. 그들에게 애정이 있고, 그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그런 말들을 계속해서 듣고 있기 고통스러운 순간이 찾아왔다. 중학교 때 겪었던 중2병에 대해 풀어놓으려 한다.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비련의 여주인공 역할에 푹 빠져서 그 '우수에 찬 눈빛'을 쏘고 다녔다. 한 번은 초등학생이었던 친구 동생이 나보고 '누나는 너무 슬퍼보여'라고 하는데 마치 그게 칭찬으로 느껴질 정도였으니, 나의 중2병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었는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사실 우수에 찬 눈빛을 쏘고 다니는 것을 넘어, 세상 온갖 철학적 고민과 존재론적 회의에 휩싸여서 지금 생각해보면 별 답도 없는 심연의 생각을.. 2021. 6. 9.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